회의실 강당 체육관 등 326곳
내년 5월까지 예약시스템 구축
경기도가 도와 도 산하 공공기관이 보유한 회의실, 강당, 체육시설 등 326개 공공시설물과 공공기관의 로비, 광장 등을 도민에 개방한다.
안동광 경기도 정책기획관은 20일 브리핑을 열고 “도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공공시설물을 원래 주인인 도민에게 환원해 공공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면서 “단순 개방이 아니라 리모델링을 통해 도민이 필요한 공간, 와보고 싶은 특별한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경기문화재단 로비는 가족단위 방문객이 와서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성인을 위한 인문·문학서적 배치, 음악감상실 조성 등이 이뤄지고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서적과 시청각 자료실이 만들어진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야외 휴게쉼터와 야외극장은 버스킹 공연을 할 수 있는 공연장과 아마추어 작품전시회 등이 가능한 전시장으로 리모델링한다. 대극장 2층 로비는 전당 공연·음악과 개인 작가들의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진흥원과 바이오센터 건물 로비에 개방형 오피스가 만들어 진다. 실험연구실에서는 과학기술이나 바이오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진로체험 견학이, 경기홀에서는 시네마데이를 운영해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광교테크노밸리 내 중앙주차장에서는 소상공인을 위해 플리마켓이, 시설이 오래된 바이오센터 농구장은 생활체육공간으로 리모델링해 도민에게 개방할 방침이다.
차세대융합기술원 로비는 청소년과 대학생을 위한 소규모 회의실과 융기원에서 실험·개발 중인 기술과 차세대 신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4차 산업체험존을 조성한다.
판교스타트업캠퍼스 로비에는 스타트업 라운지가 조성된다. 스타트업을 위한 구인구직 게시판, 창업 관련 서적 비치, 신제품 테스트 베드 등으로 구성해 관련 업계 소식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파주와 양평체인지업 캠퍼스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교육과 휴식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이국적 풍경의 야외수영장과 더불어 가족소통의 시간, 성문화체험, 요리교실 등 가족이 함께 체험하거나 교육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밖에 경기도와 도 산하 공공기관이 보유한 회의실과 강당, 체육시설 등도 최소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도는 먼저 7월 22일 경기도 홈페이지에 개방 시설물의 위치, 이용시간, 면적, 비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내년 5월까지 예약과 결재 기능이 있는 통합예약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도가 파악한 개방 시설물은 모두 326개로 회의실이 243개로 가장 많고 행사장과 강당 58개, 체육시설 19개, 운동장 6개다. 통합예약시스템을 구축하기 전에는 해당기관에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사용 신청할 수 있다.
도는 오는 11월까지 도와 사업소 회의실과 운동장 개방을 위한 조례를 제정 제도적 근거도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지난 3월 확대간부회의에서 “공공시설을 많이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시설을 많이 활용하면 추가 예산 없이 주민 복리에 도움이 된다”면서 “도나 산하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시설물을 개방해 회의장소, 행사장소 등으로 쓸 수 있게 많이 개방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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