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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막히고, 신혼집 마련 꿈 접고, 부모에게 얹혀 살고…

입력
2019.06.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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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신원더파크2차 아파트 공사 지연, 입주자 피해속출

아산 신원 더파크2차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아파트 입구에서 준공지연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아산 신원 더파크2차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아파트 입구에서 준공지연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충남 아산의 신원더파크2차 아파트 신축공사 지연으로 입주예정자들이 애태우고 있다.

20일 아산시에 따르면 K시행사는 2016년 법곡동에 지상 20층 5개 동에 전용면적 59㎡ 248가구, 74㎡ 121가구 등 모두 369가구를 분양했다.

그러나 시행사는 지난해 12월 시공사 변경과 진입로와 우수관로 공사지연 등을 이유로 입주 예정일을 올해 2월에서 5월로 3개월 연기했으나 20일 현재 이마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입주예정자들의 피해호소에 아산시는 지난 7일 아파트 임시사용승인을 내줬다.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은 준공허가가 나지 않아 입주 대출을 받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준공허가가 나야 금융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입주 예정자 손모씨는 “입주가 늦어지고 완공이 언제 될지 몰라 계약을 해지하려는 분양자가 30여 명에 이른다”며 “계약서상 3개월 이상 입주가 지연될 경우 해지사유가 명시돼 있음에도 시행사가 법률 검토를 운운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모씨는 “입주가 늦어지는 바람에 어머니 집에서 얹혀 살고 있다”며 “아직까지 아파트가 완공되지 않아 계약해지를 요청하고 다른 아파트로 계약했다”고 말했다.

최모씨는 신혼집 마련의 꿈은 고사하고 결혼을 약속한 연인과도 헤어졌다. 입주예정일에 맞춰 4월 결혼날짜를 잡았지만 입주일이 늦어져 신혼집을 두고 다툼이 잦아진 게 원인이었다.

시행사 관계자는 “임시사용승인 기간을 7월 말까지 받아놓은 상태로 그 안에 모든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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