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자리 정책 어워드] 
 지방공기업평가원, 맞춤 취업정보 846곳 지방공공기관 정보 한눈에 
 안산시, 4차산업 접목 창업공간… 완주군, 수소산업 중심도시 제시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다.’

일자리 정책 방향성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있을 순 있지만 적어도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다’ 라는 명제 앞에선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실제 2017년 5월10일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제1호 업무지시도 '일자리위원회' 구성이었다. 이에 따라 문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가 가동됐다. 일자리위원회와 한국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정책 박람회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갔다. 보다 나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함은 물론, 이를 각 지자체와 민간기업이 공유하고, 중앙과 지방정부의 협력과 공조를 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월21~23일까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와 32개 정부산하기관 및 출연기관, 15개 민간기업 등 총 130개 기관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에서 지방공기업평가원(이사장 박동훈)과 서울산업진흥원(대표 장영승)이 공공기관 일자리 정책부문으로, 경기 안산시(시장 윤화섭)는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부문으로 나란히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상 수상 영예를 안았다.

지난 3월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에 시민들이 경기 안산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한호 기자/2019-06-20(한국일보)

지방공기업평가원은 취업컨설팅 프로그램 운영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바른 입사지원서 작성법과 블라인드 면접 시, 태도와 억양, 시선처리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심층 컨설팅 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 취업준비학원 강사와 전문컨설턴트를 섭외해 강의형식으로 취업준비 정보를 제공했다. 컨설턴트와 구직자간 1대1 컨설팅을 통해 박람회가 열린 3월21~23일까지 사흘간 총 804명의 취업 준비생들에게 단계별 맞춤 정보를 소개했다. 특히 지방공공기관의 취업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클린아이잡플러스(job.cleaneye.go.kr)가 눈길을 끌었다. 클린아이잡플러스에서는 지방 공기업과 지방출자출연기관 846곳의 채용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 한국일보]

구인기업 상담회 및 취업 체험프로그램 운영을 주제로 내세운 서울산업진흥원은 박람회 기간 내내 1,000여명이 방문해 문전성시를 이뤘다는 평가다. 행안부, 국방부, 이화여대,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등 29개 대학교, 20개 특성화고, 35개 유관기관, 46개 민간기업 등과 협업해 채용서비스와 채용박람회를 공동 추진했다. 이중 구직자 138명은 심층 상담 및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면접 코칭 25명, 자기소개서 코칭 36명, 뇌 적성에 맞는 직무 방향을 탐색할 수 있는 뇌 적성 검사 77명 등이다. 특히 뇌 적성 검사는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의 역량과 직무 적합성을 찾아주는 솔루션으로, 기존 인적성 검사에 비해 훨씬 과학적이고 정확도가 높았다는 반응이다.

취업준비생들이 서울산업진흥원 부스에서 취업 컨설팅을 받고 있다. 박람회 사무국 제공

안산시는 4차산업기술 융합 퍼포먼스와 청년일자리사업 ‘청년큐브’ 소개에 방점을 찍었다. 지역내 공실 상가 등을 구직자들에게 창업공간(청년큐브)으로 제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 것. 2015년 첫 시행 이후 5년째 사업을 진행 중인데 사업아이템만 있으면 누구나 1년간 입주할 수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3개소 50개실, 최대 170명까지 지원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 ‘청년큐브’에 입주한 스타트업 기업 ‘디스이즈잇’은 홀로그램 영상장비를 공연에 적극 활용해, 예술분야에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한 사례로 꼽힌다.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북 완주군 부스에서 현대수소연료전지버스를 둘러보고 있다. 배우한 기자

지방정부 일자리 부문 행안부 장관상에는 전북 완주군(군수 박성일)과 인천 연수구(구청장 고남석)가 이름을 올렸다. 완주군의 주제는 요즘 가장 핫한 이슈로 급부상한 수소였다. 이른바 ‘수소산업 중심도시 완주’ 비전 제시가 그것이다. 완주군은 수소에너지와 수소산업이 환경과 지역의 미래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소개한 뒤 ‘수소산업 중심도시’로서의 로드맵도 빼놓지 않았다. 즉, 자동차와 트레일러 중심인 역내 산업구조를 수소산업으로 일대 전환시키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다. 완주군은 실제 전북 제1호 수소충전소를 오는 11월 완공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소 버스와 수소 승용차를 실물 전시한 체험부스는 수소산업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을 고취시켰고, 수소상용차 생산라인 구축 등 관련 산업 일자리 모델도 제안해 큰 호평을 받았다.

인천 연수구는 가상현실(VR) 체험과 1인 방송제작 관련 일자리 정책을 화두로 삼았다. 게임, 의학, 항공, 군사분야 등에 주로 응용되는 VR을 통해 미래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또 연수구가 운영중인 1인 방송 인큐베이션 센터(1인방송 제작자 양성, 교육)를 통해 배출된 1인 방송 크리에이터들을 초청해, 직접 방송을 송출하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람종합건설(대표 이수영)과 제브라앤시퀀스(대표 오동근)는 4차산업혁명기술 일자리 창출 부문으로 각각 산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풍력산업과 태양광 설비에 강점을 지닌 우람종합건설은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내걸었다. 실제 273MW 규모의 육상풍력과 1,510MW 규모의 해상풍력, 그리고 전남 중남부해안가 간척지, 충남 태안 간척지 등에 1조3,000억 원을 투입해 723M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추진 중이다. 나아가 2,100MW규모의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통해 최대 8만5,000여개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제브라앤시퀀스는 스마트 횡단보도 설치로 기술력을 입증했다. LED 조명을 바닥에 깐 스마트 횡단보도는 차량 진입 횟수, 통과 속도를 분석해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보행자 얼굴인식을 통해 실종자도 손쉽게 찾아낼 수 있다. 실제 2017년 김포국제공항과 지난 3월 고덕국제신도시 학교 산책로 주변에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해 교통사고와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있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역시 4차산업혁명기술 일자리 창출부문 과기부 장관상에는 지오블루랩(대표 권현택)과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대표 장종준)가 시상대에 올랐다. 지오블루랩은 해킹을 원천 봉쇄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선보였다. 제주도 사회복지 협의회 회의록 시스템이 그것이다. 기존 HWP, PDF파일로 제공되던 회의록 시스템을 위·변조가 원천 불가능한 블록체인 메카니즘으로 변환해 구축한 것. 이를 바탕으로 제주도내 관광 플랫폼 업체들과 숙박, 식당, 차량, 가이드 등 관련 서비스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변환키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지오블루랩은 유기농 농산물 이력관리 블록체인 서비스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한편 지오블루랩은 싱가포르 정부의 초청을 받아 공무원과 블록체인 관련 기업인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두 차례에 걸쳐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스웨덴 정부와도 2022년까지 국가 데이터보호와 세무법인 분야 블록체인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는 국내 빅데이터 업체 선두주자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실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범정부 빅데이터 공통플랫폼 ‘혜안’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2017년 말 행안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혜안’은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으로, 2017년 말 기준 이용자가 전년 대비 48배 증가한 9만6,000여명에 달하는 등 데이터 기반의 정책수립 및 공공 서비스 개선에 적극 이용되고 있다. 이를 테면 시내버스 운영방안 분석,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치 입지 선정, 중소기업 도산위기 감지를 통한 실업예방, 잠재적 사회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및 자립 지원, 산불위험예보, 스마트 재난안전체계 구축, 맞춤형 지진대응 체계 과학화 등 지자체와 공공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분석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기반 스마트시티 플랫폼 개발사업까지 영역을 확장시켰다. 회사측은 경찰청의 112영상 및 교통신호데이터, 각 지자체의 CCTV 데이터와 기상청 데이터를 활용해 딥러닝(심층학습) 기반의 도심도로 자율협력주행 서비스 시나리오 실증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형철 선임기자 hc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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