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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신고자, 3년 전 경찰 조사 때 ‘YG 외압’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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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신고자, 3년 전 경찰 조사 때 ‘YG 외압’ 말했다

입력
2019.06.19 20:30
수정
2019.06.20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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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보고서에 YG 외압 의혹 포함”

YG 사옥. 연합뉴스
YG 사옥. 연합뉴스

가수 비아이(본명 김한빈ㆍ23)의 마약 구매 여부에 대한 부실 수사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경찰의3년 전 수사보고서에 공익제보자 한모씨에 대한 YG 외압 관련 내용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19일 기자 간담회에서 “당시 수사보고서에 한씨가 제보한 뉘앙스의 YG 관련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수사보고서에는 한씨가 2016년 8월 22일 체포된 후에는 ‘비아이의 마약과 관련해 말하지 말라는 YG 외압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같은 달 30일 3차 조사에서는 이를 부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1,2차 조사가 진행된 22일 한씨는 “이 사람들을 믿을 수 없고 내게 위협을 가할 수 있을 것 같아 휴대폰에 비아이 등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들을 보관해 뒀다”고 진술했다. 당시 경찰이 확보한 증거 중에는 한씨가 비아이와 마약 구매에 관련해 나눈 카카오톡 대화, 이후 비아이의 마약 투약을 거론하며 한씨를 불러낸 YG 소속 가수 이승훈과의 대화 내용이 있었다. 한씨가 이승훈과의 대화 이후 만난 YG 관계자는 “마약으로 검거되면 일 처리를 해주겠다”며 비아이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한씨가 이 대화 내용들을 시인하며 YG의 외압 사실을 이야기했지만, 석방된 후 같은 달 30일 3차 조사에서는 계속해서 비아이에 대해 질문하는 경찰의 질문에 부인했다는 것이 수사보고서의 요지다. 그 사이 한씨는 YG 사옥에 불려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르듀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 측이 YG에서 대신 선임해줬다고 말한 변호사 역시 3차 조사부터 한씨와 함께 출석했다.

경찰은 조사 다음날인 31일 곧바로 사건을 수원지검에 송치하면서 이 수사보고서도 함께 냈다. 이후 비아이 관련 내사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증거를 찾을 수 없어 종결했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검찰 역시 비아이는 물론 한씨에 대한 조사도 않은 채 시간을 보내면서 비아이에 대한 의혹은 묻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경찰 관계자는 “당시 검찰이 용인동부경찰서 담당 팀장에게 연락해 한씨 사건을 검찰에 넘기라고 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전화 통화 내용을 명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담당 형사들은 비아이 건까지 넘기라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에 그런 연락을 한 적이 없다고 맞서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울러 “비아이 측에 참고인 신분을 출석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비아이 측이 아직 수사기관이 정해지지 않아 경찰 조사를 받고 검찰에서 다시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출석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앞서 18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제보자 한씨를 대리해 방정현 변호사가 공익신고한 사건을 대검찰청으로 이첩한 바 있다. 이에 대검은 일선 검찰청에 사건을 배당해 수사를 맡길 예정이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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