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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상반기 결산④] 방탄소년단·송가인, 시장·장르 넓힌 위대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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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상반기 결산④] 방탄소년단·송가인, 시장·장르 넓힌 위대한 ‘1위’

입력
2019.06.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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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왼쪽), 송가인(오른쪽)의 1위가 가요계에 기쁨을 안겨줬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포켓돌스튜디오 제공
방탄소년단(왼쪽), 송가인(오른쪽)의 1위가 가요계에 기쁨을 안겨줬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포켓돌스튜디오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부터 가수 송가인까지, 올해 가요계는 시장도 장르도 넓어졌다.

버닝썬 게이트와 마약 스캔들 등 안 좋은 일이 유독 많았던 올해 상반기 가요계에도 분명한 '업(UP)'을 달성한 스타들이 있다. 방탄소년단과 송가인은 단순한 성공이나 흥행을 넘어 가요계를 확장시켰다는 의미를 지닌다. 방탄소년단은 미국과 영국 등 전 세계에서 성과를 거뒀고, 송가인은 트로트 붐을 불러일으키며 장르의 다양성을 가져왔다.

방탄소년단이 또 한번 글로벌한 성과를 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이 또 한번 글로벌한 성과를 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의 파워는 올해도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의 정규 3집 '전 티어(轉 'Tear')'와 리패키지 앨범 '결 앤서(結 'Answer')'를 통해 미국 빌보드의 메인 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고 국내 모든 음악 시상식의 대상을 휩쓴 방탄소년단이 올해도 새로운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과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통해 미국 '빌보드 200' 1위와 '빌보드 뮤직 어워드' 2관이라는 신기록을 또 한번 더 달성하게 됐다.

이제 미국 빌보드의 '빌보드 200'은 방탄소년단의 컴백에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방탄소년단은 첫 주 1위를 비롯해 9주 연속 차트인의 성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도 자체 최고인 8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어떤 후배도 자신들의 기록을 깰 수 없도록 '1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K-POP 최초, 최고'를 연일 경신 중이다.

지난해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참석 및 수상을 한 방탄소년단이 올해 2월에는 음반업계 최고 권위로 평가받는 '그래미 어워드'에 한국 가수 최초로 초청 받으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발매 이후인 5월에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듀오/그룹'을 포함한 2개 부문의 영광을 안았다.

이렇듯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K-POP 가수들의 글로벌 성과가 올해 상반기 계속됐다. 블랙핑크는 4월 '킬 디스 러브'로 '빌보드 200' 24위, '핫 100' 41위를 기록했고, NCT 127은 6월 '슈퍼휴먼'으로 '빌보드 200' 11위라는 자체 최고 성적을 냈다. 트와이스는 국내 걸그룹 최초로 일본 돔 투어를 성료했으며, 현재 월드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송가인이 트로트의 재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찍어’ 재킷 커버
송가인이 트로트의 재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찍어’ 재킷 커버

◆ 송가인

송가인은 올해 가요계에 등장한 진짜 신성이다. 2월부터 5월까지 방송된 TV CHOSUN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미스트롯'의 우승자 송가인은 최근 연예계 전체에서 가장 바쁜 인물 중 한 명이다. 방송에 공개된 경연곡으로 트로트 차트 상위권에 올랐고,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 중이며, 각종 예능에 출연해 화제성을 견인하고 있다.

이는 흥행한 오디션의 승자에게 자연스러운 특전처럼 보이지만, 송가인은 정통 트로트를 한다는 점에서 이런 성과가 더욱 특별하다. 송가인은 '한 많은 대동강', '용두산 엘레지', '단장의 미아리 고개' 등의 오랜 명곡을 찾아 다시 부르면서 중장년은 물론 젊은 층까지 정통 트로트의 매력을 알게 했다. 나아가 인터뷰를 통해 '트로트 한류'에 대한 꿈도 내비쳤다. 탄탄한 기본기 덕분에 이런 고전 명곡 뿐만 아니라 신곡 '무명배우'와 세미트로트 성격의 '찍어'와 MBC '복면가왕'에서 부른 다른 장르의 노래 또한 매력적으로 소화했다.

판소리를 전공하다가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미스트롯'으로 빛을 보기까지의 경험은 송가인의 내공으로 축적됐다. 그 내공 덕분에 송가인은 기존 '트로트 여신'이라 불리던 장윤정이나 홍진영과도 또 다른 색깔을 무기로 장착했다. 그래서 앞으로 송가인이 트로트 시장, 나아가 국내외 가요계에서 확실하게 보여줄 존재감에 대한 기대가 고조된다.

사실 송가인과 함께 정미애, 홍자, 정다경, 김나희를 비롯한 '미스트롯'의 다른 참가자들도 전성기를 만끽하고 있다. '미스트롯'은 올해 그 어떤 오디션보다 성공적인 기록을 냈고, 덕분에 방송계 뿐만 아니라 트로트 시장 전체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여기에 대한 책임감으로 송가인과 '미스트롯' 출신 트로트 신성들은 더 활발한 활동을 약속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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