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이웃집 토토로부터 마비노기, 소닉 더 헤지혹까지
최근 이화여대의 축제 영상이 큰 화제가 됐다. 1990년대생에겐 추억의 애니메이션이었던 '달빛천사'의 주인공 역을 맡았던 이용신 성우가 초대 가수로 출연했기 때문이다. 달빛천사 OST를 부른 이용신 성우의 무대 영상은 지난 19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 54만을 넘어섰다.
지난달 9일 개봉한 영화 '명탐정 피카츄'도 90년대생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명탐정 피카츄'는 90년대생의 어린 시절을 함께한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를 실사화한 영화다. 19일 기준 관객수는 68만여명을 기록했다. CGV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총 예매 비율이 66.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90년대생의 동심을 자극하는 콘텐츠가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90년대생의 '그때 그 시절' 추억을 불러내는 콘텐츠를 살펴봤다.
◇알라딘
90년대생의 어린 시절 일요일을 책임졌던 ‘디즈니 만화동산’. 여기에 나왔던 애니메이션 ‘알라딘’이 영화로 돌아왔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 ‘알라딘’은 1992년작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을 실사화한 작품이다. 가상의 왕국 아그라바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알라딘과 자스민의 실사화된 모험은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알라딘과 자스민이 알라딘의 대표곡 'A Whole New World'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도 함께 되살아났다는 평이 많았다. 윌 스미스가 연기한 익살스러운 지니와 새롭게 추가된 곡 'Speechless'를 부르는 자스민의 진취적인 모습은 영화의 또 다른 재미 요소로 꼽힌다. 개봉 4주 차에 들어선 영화 알라딘은 영화 ‘기생충’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서는 등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웃집 토토로
90년대생의 인생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가 지난 6일 재개봉했다. 이번 재개봉은 필름 영화를 고화질 디지털로 복원하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이다. 덕분에 보다 생생한 화면과 선명한 사운드로 토토로를 다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이웃집 토토로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작으로, 2001년 한국에서 최초 상영된 뒤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18년 만에 마주하는 '사츠키', '메이' 자매와 토토로의 신비로운 모험 이야기는 관객들을 다시 한 번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든다.
◇라이온킹
‘알라딘’과 더불어 추억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라이온 킹’도 오는 7월 실사 영화로 개봉된다. 라이온 킹은 주인공 심바가 밀림의 왕이 되기 위해 동료들과 아프리카 초원을 모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Circle of Life', 'Hakuna Matata' 등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OST는 라이온 킹의 실사화를 더욱 기대되게 만든다.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은 1994년 개봉 이후 현재까지 역대 북미 전체관람가 등급 흥행 영화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비노기
2000년대에 사랑을 받았던 온라인 게임들의 OST 공연도 90년대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당시 게임을 즐겼던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지난달 3일 넥슨은 자사의 인기 게임 ‘마비노기’의 서비스 15주년을 맞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게임 속의 오케스트라: 마비노기' 공연을 개최했다. 공연은 티켓 오픈 1분 만에 전석 매진되며 추억 자극 콘텐츠의 인기를 입증했다. 넥슨은 마비노기뿐 아니라 2018년 ‘메이플스토리’의 OST 오케스트라 공연도 성공리에 개최한 바 있다. 해당 공연들은 현재 유튜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게임 속의 오케스트라: 마비노기’는 다음달 7일 유앤아이센터 화성아트홀에서 재공연 될 예정이다.
◇소닉 더 헤지혹
'파란 고슴도치 게임'으로 우리에게 더 친숙한 ‘소닉 더 헤지혹’도 실사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일본의 아케이드 게임 개발사 세가의 대표 게임인 소닉 더 헤지혹은 간편한 조작과 귀여운 캐릭터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소닉 더 헤지혹의 실사 영화는 오는 11월 8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트레일러 영상 공개 후 주인공 캐릭터 소닉의 실사화를 두고 비판이 이어지자 제작사가 개봉을 연기했다. 소닉 더 헤지혹은 소닉을 재디자인한 후 2020년 2월 개봉될 예정이다.
◇백설공주
디즈니의 인기 애니메이션 ‘백설공주’도 실사 영화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500일의 썸머’ 등을 제작한 마크 웹 감독이 영화 백설공주 연출자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촬영 시기와 배우 캐스팅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김한길 인턴기자 digit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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