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이 확정된 대구 중구 ‘자갈마당(집창촌)’ 업주들을 상대로 금품을 뜯고 공갈협박을 일삼아온 혐의를 받는 폭력배 3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집창촌의 뿌리 깊은 갈취ㆍ상납고리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대구경찰청은 19일 공갈 등의 혐의로 자갈마당을 주무대로 활동해 온 조직폭력배 A씨 등 3명을 불구속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손님’을 대신해 현금지급기에서 ‘화대’를 대신 인출해주는 현금인출대행서비스 명목으로 업소별로 매달 수십만원을 뜯는 등 금품갈취와 공갈협박을 일삼은 혐의다.
경찰은 지난달 초 자갈마당 일부 성매매업주들이 오랜 기간 A씨로부터 피해를 겪었다고 폭로하자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A씨 측은 “자갈마당 민간개발을 앞두고 일부가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없는 일을 있었던 것처럼 지어내 나를 음해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와 별도로 대구경찰청은 성매매업주들이 자갈마당을 무대로 활동한 폭력배 등을 통해 10여명의전ㆍ현직 경찰관에게 금품향응을 제공했다는 진정에 따라 수사 중이다. 또 민간개발 업체 측이 일부 업주 등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건도 함께 수사 중이어서 자갈마당을 둘러싼 흑막이 백일하에 드러날지 주목된다.
경찰 관계자는 “제기된 각종 의혹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해 조만간 결과를 내 놓겠다”고 밝혔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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