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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부들부들… 메르켈 공개석상에서 탈수증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공개 석상에서 온몸을 부들부들 떠는 건강 이상 증세를 보였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실 앞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영접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던 메르켈 총리는 몸을 격렬하게 떨더니 양국 국가가 연주될 땐 몸을 가누기 위해 두 손을 앞으로 모아쥐고 입술을 앙다무는 모습을 보였다.
두 정상 간 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르켈 총리는 자신의 건강에 대한 질문을 받고 활짝 웃으며 "탈수 증세가 있었다"며 "물 석 잔을 마시고 괜찮아 졌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필요했다면 자신이 메르켈 총리를 도와줬을 것이라며 "그는 내 옆에 서 있었고 완벽하게 건강하다"고 건강 이상 우려를 일축했다.
메르켈 총리는 2014년 TV 인터뷰에서도 혈압 저하 증세를 보여 방송이 중단된 바 있다.
◇호주 법원 “정자 제공자가 법적 아버지” 판결
친구에게 정자를 기증해 딸을 출산할 수 있게 한 남성에게 ‘아버지로서의 권리’가 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호주에 거주하는 남성 A(49)씨는 지난 2006년 미혼이었던 친구 B씨에게 정자를 제공했고,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A씨는 B씨는 물론 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두 사람의 사이가 틀어졌고, B씨는 동성 파트너와 함께 뉴질랜드 이주를 계획했다. 이에 A씨는 자신의 부권을 주장하며 자신의 딸이 호주를 떠나지 못하게 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호주 연방대법원은 하급심 판결을 뒤집고 A씨의 손을 들어줬다. A씨가 딸의 양육에 적극 참여하며 실제로 아버지 역할을 해온 점을 참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오나 켈리 라트로브대 가정법 교수는 BBC에 “미혼여성에게 정자를 기증하고 아이의 삶에 관여해온 남성이 법적 아버지로 인정받게 됐다”면서도 “남성이 어느 정도 아이의 삶에 관여해야 하는지는 명시되지 않아 여러 가능성이 존재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잉 ‘수주가뭄’ 끝냈다… 737맥스 대규모 판매계약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737맥스’ 기종의 대규모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잇따른 추락사고로 수개월간 지속된 ‘수주 가뭄’에서도 헤어나오게 됐다.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에어쇼에서 브리티시항공의 지주회사인 IAG 측에 보잉737맥스를 최대 200대 판매하는 가계약서에 서명했다. IAG는 737맥스8과 737맥스10을 섞어서 사기로 했는데, 737맥스8의 경우 작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189명 사망)와 지난 3월 에티오피아항공(157명 사망)의 여객기 추락사고를 낸 기종으로 현재 기체결함 문제로 운항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윌리 월시 IAG 최고경영자(CEO)는 “미래를 볼 때, 우리는 737맥스를 훌륭한 항공기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WSJ는 “이번 거래는 3개월여 전부터 (운항금지, 주문공백 등으로) 허덕였던 보잉이 가장 큰 믿음을 획득한 것”이라고 전했다. 보잉은 지난 4월과 5월 연속으로 신규 주문을 받지 못한 데다, 기존 주문도 125건이나 취소된 바 있다.
보잉은 또, 대한항공과도 787드림라이너 시리즈 30대(787-10 20대, 787-9 10대)를 인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들 중 일부는 항공기 임대업체인 에어리스가 사들여 대한항공에 배치할 예정이며, 에어리스는 이와 별개로 787-9 5대도 구입하기로 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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