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디지털시대 문학장르로 자리매김 주역...시인으로서 창작욕도 활활

국내 유일 디카시 잡지인 계간 '디카시' 주간을 맡고 있는 최광임 시인은 "디카시는 디지털 시대 보편성을 가진 문학으로서 문학 한류 콘텐츠로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광임 시인 제공.

“디카시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문학 장르이자 문학 한류를 일으킬 콘텐츠로서 가능성이 충분해요.”

최광임(52ㆍ사진) 시인은 국내 유일 디카시 잡지인 계간 ‘디카시’ 주간을 맡아 디카시 저변을 넓히는데 열정을 쏟고 있다.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포착한 시적 영상과 함께 문자로 표현한 시를 말한다. 실시간 소통하는 디지털시대 새로운 문학장르로, 기존 시의 범주를 확장해 영상과 문자를 하나의 텍스트로 결합한 멀티 언어 예술로 불린다.

최 시인은 “디카시는 시를 시인만 쓰는 게 아니라 누구나 쓰고 향유할 수 있는 디지털시대 컨슈머의 아이콘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광임 시인은 디카시 저변 확대와 문학 한류 등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며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보내고 있다. 최광임 시인 제공.

디카시는 2004년 창신대 이상옥 교수가 첫 디카시집인 ‘고성가도(문학의 전당)’를 펴내면서 비롯됐다. 최 시인은 창신대에서 강의를 하면서 이 교수와 인연이 돼 지금의 ‘디카시 전도사’가 됐다.

그는 “처음엔 문자순혈주의가 강해 디카시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시인은 물론, 일반인들도 시를 향유할 수 있는 문학 장르로서 매력과 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깨닫고 디카시를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광임 시인이 펴낸 디카시 해설집 '세상에 하나뿐인 디카시' 표지. 최광임 시인 제공.

그는 2014년 ‘최광임이 읽어주는 디카시’를 통해 220여편의 디카시를 소개하고,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연재를 했다. 그는 이 가운데 80여편을 추려 ‘세상에 하나뿐인 디카시’ 해설집을 펴냈다. 2016년에는 국립중앙도서관 ‘SNS 시인시대’ 디카시ㆍ세미나 부문 기획자문위원도 지냈다.

디카시는 이런 최 시인의 노력에 부담 없이 누구나 향유할 수 있다는 장점 등이 더해져 하나의 문학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에는 디카시가 디지털시대 문학 아이콘으로서,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소개되고, 그가 펴낸 해설집이 수록되기도 했다.

그는 “디카시는 낭독회는 물론, 충북 보은에서 제1회 ‘오장환 디카시 신인문학상’이 제정되는 등 저변이 눈에 띄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계간 디카시 여름호 표지. 한국디카시연구소 제공.

최 시인은 디카시를 통해 우리 한글을 세계에 알리는 문학 한류도 꿈꾸고 있다. 그는 “전 세계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쓰고, 사진에 문장을 다는 디카시의 형식에 익숙해 보편성을 가진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디카시의 문학 한류 가능성은 디카시연구소가 최근 개최한 공모전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중국 전역의 한국어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 공모전에는 15개성에서 200여편이 출품했다. 올해 연 ‘국제디카시페스티벌’에도 중국과 캐나다, 미국 등 5개국에서 800여편을 출품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2009년 1월 대전지역에서 처음 만들어진 계간지인 ‘시와경계’ 편집인도 맡고 있다. 시와경계는 지금은 고인이 된 박명용 시인과 김남규 시인이 의기투합해 2001년 창간해 2008년까지 발행된 ‘시와상상’을 모태로 하고 있다. 모든 실무를 10년 째 꼼꼼하게 처리하고, 신진 시인들에게 절실한 지면을 적극적으로 할애하고 있다.

그는 “시와경계의 창간정신은 ‘창작정신에는 엄격한 경계를, 경계없는 문학ㆍ문학활동을’이다”라며 “시 전문 잡지로서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 올 1월 창간 10주년 행사 때 전국 200여분의 시인이 찾아올 정도로 나름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광임 시인이 편집인을 맡고 있는 계간 '시와경계' 2019년 여름호 표지. 시와경계 제공.

그는 시인으로서 창작활동에 대한 갈증도 전했다. 그는 2002년 ‘시문학’으로 등단, 2004년 ‘내 몸에 바다를 들이고’, 2013년 ‘도요새 요리’ 를 펴냈다. 그는 “안성으로 강의를 다니고, 두 개의 시 계간지 발행 실무를 책임지다 보니 눈코 뜰새 없이 바쁘지만, 내 시집을 다섯 권까지는 내고 싶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렇다고 미흡하게 느껴지는 시집을 내고 싶진 않다”며 “시를 많은 쓰는 것보다는 좋은 시를 쓰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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