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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맛빠기! 인도네시아] 롬복에 ‘구더기 마술’ 전파한 한인 기업과 시민단체

입력
2019.06.20 04:4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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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롬복 구더기 농장

※ 인사할 때마다 상대를 축복(슬라맛)하는 나라 인도네시아. 2019년 3월 국내 일간지로는 처음 자카르타에 상주 특파원을 파견한 <한국일보>는 격주 목요일마다 다채로운 민족 종교 문화가 어우러진 인도네시아의 ‘비네카 퉁갈 이카(Bhinneka Tunggal Ikaㆍ다양성 속에서 하나됨을 추구)’를 선사합니다.

노란 동애등에(블랙솔저플라이) 알을 음식물 쓰레기에 옮겨놓은 모습.
노란 동애등에(블랙솔저플라이) 알을 음식물 쓰레기에 옮겨놓은 모습.

인도네시아 롬복의 구더기 농장은 한국 시민단체와 한인 기업의 합작품이다. 인도네시아 지방 정부와 비정부기구(NGO), 기업이 손잡고 만든 인도네시아의 첫 소셜벤처(사회적기업)이기도 하다. 동애등에의 영어 이름 블랙솔저플라이(Black Soldier Flyㆍ검은병정파리)의 약자를 딴 BSF 농장이 정식 명칭이다. 자바섬 일대에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BSF 농장이 여럿 있지만 롬복처럼 체계를 갖춘 곳은 없다.

우선 우리나라 시민단체 ‘생명의숲’은 2017년 4월 인도네시아 생명의숲(FFLI) 창립을 도왔다. 이어 FFLI의 제안으로 녹색 섬(Green Island) 전략을 내건 롬복 지방 정부와 후원을 약속한 코린도그룹이 협약을 맺었다. 롬복 BSF 농장은 이듬해인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 한 달 뒤 발생한 지진 때문에 1년 가까이 문을 닫는 아픔도 겪었다.

롬복 동애등에(블랙솔저플라이) 농장의 부화장 전경. 동애등에의 요람이자 무덤이다.
롬복 동애등에(블랙솔저플라이) 농장의 부화장 전경. 동애등에의 요람이자 무덤이다.

올해 재가동한 농장의 당면 과제는 음식물 쓰레기 확보다. 한국 생명의숲 회원으로 롬복 BSF 농장 지원 사업을 시작부터 담당하고 있는 김남홍 코린도그룹 차장은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연합’ 캠페인을 통해 음식점 호텔 등 (음식물 쓰레기 공급) 회원들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순형 코린도 사회공헌재단 사무총장은 “환경친화적 쓰레기 재활용을 넘어 농장 양어장 양계장 시장 재계 등 지역 전체를 아우르며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지역공동체사업(Community Business)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파리목에 속하는 동애등에의 성충은 대롱이 특이해 음식을 먹고 역류시키지 않아 병 매개가 없다. 성충 한 마리가 1,000여개의 알을 낳는다. 유충은 유기물 분해 능력이 탁월하다. 전 세계에 분포하고 한국에도 15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선 2010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가 BSF 농장 첫 사례로 평가된다.

롬복 동애등에(블랙솔저플라이) 농장 관리자 인드라씨가 구더기들에 의해 발효된 음식물 쓰레기를 유기질 비료로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롬복 동애등에(블랙솔저플라이) 농장 관리자 인드라씨가 구더기들에 의해 발효된 음식물 쓰레기를 유기질 비료로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롬복=글ㆍ사진 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아래는 BSF 농장 소개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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