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인터뷰서 "미국이 관세 조치를 철폐해야"

쿵쉬안유 주일 중국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쿵쉬안유(孔鉉佑) 신임 주일 중국대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협력과 지원 의사를 밝혔다.

쿵 대사는 19일자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오는 20~21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북 일정을 거론하며 “중국은 북일 간 납치문제를 포함한 여러 문제들을 이해하면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아베 총리가 전제 조건 없이 북한과의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을 중국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 모두 건설적인 노력을 하길 바라며 중국으로서는 최대한의 협력과 지원을 해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 주석의 (북한) 방문에서 북일문제를 언급할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27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시 주석과 아베 총리 간 중일 정상회담에서 화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쿵 대사가 부임 이전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지낸 점을 지적하고 납치문제 해결과 관련해서도 중일 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부터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2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 발언을 통해 “우리 국가에 대해 천하의 못된 짓은 다하면서도 천연스럽게 ‘전제 조건 없는 수뇌회담 개최’를 운운하는 아베 패당의 낯가죽 두껍기가 곰 발바닥 같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쿵 대사는 미중 간 무역갈등과 관련해선 “트럼프 정권이 등장한 이후 여러 교역국에 대해 관세를 추가하고, 화살을 중국에 돌려 무역마찰을 확대시켰다”며 “이런 방식은 중국에 유해할뿐 아니라 일본, 지역, 전세계적으로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이어 “무역협정은 평등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며 “중국의 핵심적 이익과 관련한 중요한 원칙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과의 무역 마찰을 해결하는 전제로서 “미국이 모든 관세 조치를 철폐하는 동시에 협정 내용의 균형을 확보하고 양측의 공통 이익에 부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에 대해선 “의장국으로서 각국과 함께 다자주의를 지키고 개방된 세계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이 문제에 대해선 일본과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중일관계에 대해선 “양국의 공통 이익은 나날이 폭이 넓어져 협조, 협력 강화의 중요성이 현저히 커졌다”면서 “기술 혁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 높은 수준으로 관계를 발전시킬 역사적 기회를 맞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일본이 경계하고 있는 중국 정부 선박의 센카쿠(尖閣ㆍ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주변 해역 항해와 관련해선 “정당할 뿐 아니라 합법적인 활동”이라며 선을 그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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