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스트레이츠타임스 캡처

마하티르 모하맛(94) 말레이시아 총리가 영국 방문 중 반(反)유대적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현지 유대인 학생들이 분노하면서 마하티르 총리의 반유대주의적 시각이 다시 논란이 되는 분위기다.

19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 16일 영국 케임브리지대 토론팀 ‘케임브리지 유니언’과의 대화에서 “(나는) 몇 명의 유대인 친구가 있다. 아주 좋은 친구들이다. 그들은 다른 유대인과 같지 않지 않기 때문에 내 친구다”라고 말했다. 발언이 끝나자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뒤따랐고, 유대인 학생들의 날 선 반응이 이어졌다고 전해진다.

유대교학생연합(UJS)은 트위트에서 "한 사람에 대한 증오를 불러일으키는 농담은 언론의 자유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전 UJS 회장이자 변호사인 아담 캐넌씨는 “청중들이 웃는 동안 반유대주의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문제없이 하도록 허용하고 방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고 굴욕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UJS는 영국의 대학에 다니는 8,000명 이상의 유대인 학생을 대표하는 단체다.

이에 대해 케임브리지 유니언 측은 “웃음은 마하티르 총리 사절단이 앉아 있던 부분에서 비롯됐다”라며 “우리 진행자가 마하티르 총리의 반유대적 발언에 대해 거듭 이의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USJ는 마하티르 총리의 전력을 들어 이번 행사 전부터 우려를 표명하며 “마하티르 총리의 견해가 영국 캠퍼스에서 환영 받지 못한다는 걸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마하티르 총리의 반유대적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600만명의 유대인들이 정말 죽었는지 의문”이라며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가 하면, 유대인들을 “매부리코”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공격받을 때마다 “언론의 자유가 있는데 이스라엘과 유대인 상대로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니, 왜 그래”라고 반문했다. ‘유대인은 매부리코’에 대해서도 “특정한 사람들을 묘사할 때 몇 가지 일반적인 특징을 취하는 건 일반적이다. 왜 유대인만 그런걸 싫어할까”라고 되물었다.

말레이시아는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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