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열린 2019 레지스탕스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동진 집행위원장(왼쪽부터)과 이종찬 조직위워장, 김효정 프로그래머. 레지스탕스영화제 제공

3ㆍ1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하는 2019 레지스탕스영화제가 내달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열린다. 영화제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가 주최한다.

17일 서울극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종찬 레지스탕스영화제 조직위원장 겸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선열들의 항일 운동은 보편적 인권과 자유, 평화,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었다는 사실을 저항의 영화들을 통해 되새기자 한다”고 영화제의 취지를 소개했다. 이 위원장은 “계획대로 일이 진행됐다면 올해 임시정부기념관이 지어졌을 텐데 정치적 이유 때문에 2년간 지연됐다”며 “기념관이 건립되면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기 때문에 이 영화제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분노하며 돌아보라 그리고 저항하라’는 슬로건을 내건 올해 레지스탕스영화제는 반제국주의ㆍ반세계화ㆍ인권 등을 다룬 영화 27편을 관객에 소개한다. ‘저항의 인물사’ ‘조선반도와 우리들 영화제’ ‘계속되는 투쟁’ ‘투쟁의 회고’ ‘마이너리티의 투쟁’ ‘역사의 기록’ 등 6개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모든 영화는 무료 상영된다. 김효정 프로그래머는 “올해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현재의 투쟁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2019 레즈스탕스영화제 개막작인 다큐멘터리 영화 ‘후즈 스트리츠?’의 한 장면.

개막작은 2017년 선댄스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다큐멘터리 영화 ‘후즈 스트리츠?’다. 백인 경찰의 무차별한 흑인 사살로 촉발된 ‘퍼거슨 봉기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흑인 및 유색인종 인권 운동이 활발해지는 기폭제가 됐다. 사바 폴라야 감독과 데이먼 데이비스 감독은 흑인 인권 운동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국내 영화계에서 사회민주화에 기여한 작품을 제작했거나, 연출 또는 출연한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레지스탕스필름어워드 수상자는 다큐멘터리 영화 ‘김군’을 연출한 강상우 감독과 제작자 최낙용 대표, ‘침묵’의 박수남 감독, 영화 ‘파업전야’가 선정됐다.

저항을 주제로 한 영화제인 만큼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약산 김원봉 서훈 문제에 대해서도 영화제 관계자들은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이 조직위원장은 “김원봉 선생이 해방 후 월북했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행정 법규상 현실적으로 서훈은 어려울 수 있으나 언젠가 통일 시대가 오면 그 어려움도 해결 될 것”이라며 “서훈과는 별개로 그분의 위대한 역사를 기록으로 남겨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동진 집행위원장은 “언젠가는 우리 영화제를 토대로 과거 항일 투쟁의 중심에 있던 역사 인물을 제대로 조명하는 영화가 제작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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