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카페 건물 주차장 출몰…하천 방생
천연기념물 수달이 13일 오후 대구 북구 시내 한복판에 출몰했다가 119 구조대에 의해 포획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낚시카페에 웬 수달이? 수달이 대구의 한 낚시카페에서 물고기를 잡으려다 포획됐다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퍼지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천연기념물 수달의 최후’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수달이 한 대로변에서 119 구조대 그물망에 포획된 사진이 여러 장 첨부됐다.

게시물 작성자는 “칠곡 팔거천에 살던 수달인데 낚시카페에 들어가서 뷔페를 즐기다가 붙잡혔다”고 밝혔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수달이 낚시카페에 들어가서 물고기 잡다가 검거됐다”, “낚시카페에서 발견된 수달 제압” 등 유사한 내용의 게시물이 여러 개 올라왔다.

확인 결과 수달은 13일 오후 1시쯤 대구 북구에 위치한 A 낚시카페 건물에 출몰했다. 그러나 A 낚시카페가 아닌 같은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낚시카페도 지하에 위치해 있어 출몰 장소를 낚시카페로 오인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SNS에서 화제가 된 사진은 구조대원들이 해당 건물에서 수달을 이미 포획한 후 이동하는 과정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 측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지하 주차장에 수달이 출몰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했다”며 “발견 당시 수달은 지하 주차장을 활보하고 있었고, 건강상 문제는 없어 보였다”고 설명했다. 구조대는 수달을 서식지인 팔거천 상류에 방생했다고 한다.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이 시내 한복판에 출몰하게 된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낚시카페가 있는 건물이 수달의 서식지로 알려진 팔거천에서 직선거리로 400~500m가량 떨어져 있어 이곳에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 수달이 낚시카페의 물고기 냄새를 맡고 지하로 내려온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하다. 야외 낚시터의 경우, 수달이 물고기 냄새를 맡고 수로를 통해 이동하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팔거천에 수달 개체수가 많아지면서 서식지를 옮기는 과정에서 시내로 향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수달보호협회 관계자는 “수달의 영역권은 10~15㎞ 정도로, 먹이가 있는 곳이면 하루에 수십㎞도 이동한다”며 “물가에서 100m 이내를 보통 생활권으로 두고 움직이지만, 500m도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거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체가 증가하면 서식지 분쟁이 일어나 이동하는 과정에서 도심 한복판에 오기도 한다”며 “팔거천은 일자 형태여서, 상ㆍ하류로 이동이 어렵다면 육상을 이용해 다른 서식지를 찾아가려고 했던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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