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한국일보]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 -박구원 기자/2019-06-18(한국일보)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형(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ㆍ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변동형 주담대 금리보다 이례적으로 낮은 이른바 ‘대출금리 역전’ 현상이 7개월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자연히 대출 갈아타기를 저울질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이자 부담뿐 아니라 대출한도, 중도상환수수료, 향후 금리추이 등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기화되는 ‘변동>고정금리’ 현상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이날 기준 고정형 주담대 금리(연 2.48~3.98%)는 신규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되는 변동형 금리(3.07~4.57%) 보다 금리 하단이 0.59%포인트나 낮다. 이 은행의 고정 주담대 금리가 변동금리 보다 낮아진 현상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이래 7개월여 계속되고 있다.

신한은행도 고정형 주담대(2.83~3.84%)가 변동형(3.30~4.55%)보다 금리하단이 0.47%포인트 낮고, 우리은행도 고정형(2.69~3.69%)이 변동형(3.25~4.25%) 보다 0.56%포인트 낮다. 농협은행 역시 고정형(2.48~3.89%)이 변동형(2.83~4.34%) 보다 낮다.

통상 고정금리 대출은 기준금리나 시장금리가 올라가도 최소 5년간 금리를 못 올리는 위험비용을 감안해, 변동금리 대출보다 이자율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엔 이런 상식이 뒤집힌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고정형 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지난 1년 사이 약 1%포인트 하락하며 금리 역전현상이 나타났는데, 최근엔 미국과 한국 모두 기준금리 인하설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금융채 금리는 계속 하락 압력이 높아질 기세다.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할까 

이처럼 금리 역전현상이 길어지자 처음부터 고정금리를 택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4월 가계 신규대출액 중 고정금리 비중(43.4%)은 1년 전(23.2%) 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각 은행 창구엔 변동금리 대출을 받았지만, 고정금리로 갈아탈까를 고민하는 고객 문의가 늘고 있다. 주요 은행의 고정금리 하단이 변동금리보다 최대 0.59%포인트 낮은 점을 감안하면, 3억원을 빌린 대출자는 연간 177만원의 이자를 절감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출을 갈아타기 전에 이자 외에 여러 요소를 살필 것을 당부한다. 우선 서울의 1주택자에 70%까지 인정해주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지난해부터 40%로 대폭 낮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대출시 5억원이었던 아파트가 현재 8억원으로 올랐다면 대출 한도가 종전 3억5,000만원(5억원×70%)에서 3억2,000만원(8억원×40%)으로 줄어, 갈아타기 때 차액을 상환해야 하는 부담이 뒤따른다”고 말했다. 다만 신한 등 일부 은행은 고객이 잔여 상환기간이나 월납입액 등 기존 대출 조건을 그대로 승계하면서 순전히 금리만 갈아탈 경우에는 종전 LTV 비율을 그대로 적용하기도 한다.

대출 후 대개 3년간은 유지되는 중도상환수수료도 부담 예상액을 정확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가 최근 하락 추세를 보이는 것도 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의 금리 역전 현상이 다시 뒤집힐 가능성도 있어 본인의 대출 기한과 중도상환수수료, 상환 계획 등을 두루 따져본 뒤에 대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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