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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18일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초반으로 낮췄다.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새로 반영되고 최근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출 타격이 고려되면서 전망치가 더 떨어진 것이다. 최근 국내외 기관 가운데 기존 성장 전망을 고수하고 있는 곳은 사실상 한국 정부(2.6~2.7%)뿐인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2분기 성장률(전기 대비) 전망치도 당초 예상보다 반등 폭이 크지 않다며 1.1%에서 0.9%로 낮췄다. 하향의 주된 이유는 한국 수출의 주력인 반도체 가격의 저점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진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한국 수출에 주력을 담당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시장 저점에 대한 전망을 D램의 경우, 올해 4분기에서 내년 2분기로,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올해 3분기에서 4분기로 바꿨다”며 “이에 따라 한국의 메이저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치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긴장이 내년 초까지 고조될 것으로 예측하며 한국의 2020년 성장률 전망치도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측도 수정했다. 올해 4분기와 내년 중반에 두 차례,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한은이 선제적인 통화완화 정책보다 외부 상황에 따른 대응 전략을 펼 것으로 보며, “원화 약세를 야기할 수 있는 통화 완화보다는 재정 부양책이 더 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피치도 이날 ‘2019년 6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0%까지 내렸다. 피치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4% 급감하면서 예기치 않게 수축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성장 둔화와 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수출이 압박을 받았고 특히 반도체 가격이 급락해 이익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내수 촉진을 위한 재정 정책의 도움으로 올 하반기부터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기관들도 이미 대부분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초반까지 내린 상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2%, JP모건체이스는 2.3%까지 내렸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2.4%, 무디스는 2.1%를 예상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아직 2.6% 성장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6%에서 2.4%로 낮췄다. 국내에서도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금융연구원이 2.4%, LG경제연구원은 2.3%, 한국경제연구원과 자본시장연구원은 2.2%로 전망치를 내렸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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