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이전 검토” 충청 당정협의에 당 지도부 참석
단체장ㆍ의원들 “충청 주민께 큰 선물 부탁한다” 호소
“충청권 주민들께 큰 선물을 부탁 드립니다.”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당 지도부에 숙원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며 지역민심 잡기에 나섰다. 당 투톱이자 충청 출신인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는 충청권 발전을 약속하며 화답했다. 충청권이 부산ㆍ울산ㆍ경남 못지 않게 내년 총선 승패를 좌우할 승부처로 꼽히는 만큼 중원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18일 국회에서 충청권 4개 광역단체와 함께 당정협의를 열고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 열린 당정협의다. 이해찬ㆍ이인영 등 당 지도부와 충청지역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양승조 충남지사도 모두 참석했다.
이 대표는 혁신도시 지정, 공공기관 이전, 일자리 창출 등을 언급하며 충청권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도시 지정과 공공기관 이전, 일자리는 국가균형발전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올해 말 공공기관 지방이전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데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충청은 대한민국 중심이자 민주당의 중심이다. 매우 중요한 경제벨트를 갖고 있다”며 충청권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원내대표는 “수도권의 일자리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지방에 맞는 좋은 일자리 발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승래 대전시당위원장은 “충청권 출신들이 당을 대표하고 있으니 충청권 주민들에게 큰 선물을 부탁한다”고 지도부에 요청했다. 지역구 의원뿐 아니라 광역단체장들도 충청권 숙원 사업들을 내년 총선 공약으로 발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030 충청권 아시안게임 유치를 추진 중인데, 국내 후보도시로 지정하고 내년에 총선 공약으로 발표해달라”고 전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여성가족부와 대통령직속위원회의 세종시 이전을 주문했고, 양승조 충남지사는 노후 화력발전소의 조기 폐쇄를 추진해달라고 건의했다.
이번 당정협의는 민주당의 충청권 4개 시도당과 광역단체장 차원에서 진행됐지만, 이례적으로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차례나 충청권 지역 현안을 점검한 것을 두고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란 관측이 나온다. 충청권에선 최근 자유한국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져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지난 7일 민주당과 한국당의 충청지역 지지율 격차는 16%포인트(민주당 43.9%, 한국당 27.9%)였지만, 지난 14일 조사에선 4%포인트(민주당 36.2%, 한국당 32.2%) 차이로 크게 줄었다.
충청권 4개 시도당은 최근 미세먼지와 아시안게임 유치, 일자리 문제 등 지역 현안에 공동으로 대응하며 지역 민심 살피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충청권 당정협의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모범 사례”라며 “지방분권을 추진하는 정부 입장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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