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봉사단체 ‘유엄빠’, 8마리 전부 구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폐업을 앞뒀다는 이유로 오랜 기간 반려동물을 돌보지 않아 논란을 빚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 펫샵’의 강아지들이 18일 구조됐다. 해당 가게에 남아있던 강아지 6마리를 각 40만원에 유기동물 봉사단체에 넘긴 점주는 돈이 입금된 것을 확인하곤 반려견과 함께 찍은 ‘셀카’ 사진을 보내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비영리단체 ‘유엄빠(유기동물의 엄마 아빠)’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게에 남아있던 8마리 강아지 중 6마리는 유엄빠에서 구조했고, 나머지 2마리는 저희 단체를 통해 개인 분양자에게 인수인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8마리 중 7마리는 현재 동물병원으로 향하고 있다”며 “상태가 좋지 않아 바로 임시보호를 보낼 수 없다는 판단으로 치료 후 입양처를 알아보겠다”고 전했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뼈가 보일 정도로 앙상한 채 좁은 전시장 안에 갇힌 강아지 사진이 올라왔다. 이른바 우이동 펫샵으로 알려진 서울 강북구의 한 반려동물 가게에서 폐업을 한다면서 강아지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한 것. 가게 앞에 세워진 간판엔 ‘폐업정리’ ‘강아지 50% 할인’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과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가게엔 8마리의 강아지가 있고, 점주는 아침ㆍ저녁으로 밥은 주고 있는 상태”라고 확인한 바 있다.

유엄빠 페이스북 캡처

유엄빠 측은 이와 함께 점주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유엄빠 측이 ‘강아지를 모두 분양 받고 싶다’고 하자 점주는 “님 같이 다 데리고 가겠다고 장난치신 분이 100명을 넘는다” “계약금 넣으시면 믿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강아지들이 각각 30만원, 40만원, 50만원의 가격이라며 “일괄은 마리 당 40(만원)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계약금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곤 본인의 휴대폰 번호와 함께 한 반려견과 찍은 사진을 전송하기도 했다.

유엄빠 측은 “돈을 주고 (강아지를) 분양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저희 단체에서 법적으로 처리하고 진행할 만큼의 여력과 시간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점주가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현행법상 강제적인 조치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이 같은 방법을 통해 강아지를 구조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유기견 봉사 동아리로 시작해 비영리단체가 된 유엄빠는 전국을 대상으로 전방위 구조ㆍ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해당 가게의 점주는 이날 오후 10시 온라인 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입장 표명을 할 예정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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