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해외 첫 물류센터 건립
3만4,000㎡ 규모… 2021년부터 운영
일본, 동남아도 물류센터 계획 검토
한국의 중소 화주ㆍ물류기업이 해외에 자체 물류창고가 없어 겪는 애로를 없애기 위해 공공인프라 성격의 물류센터를 유럽 관문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만든다. 부산항만공사가 해외에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로테르담항 배후단지 마스블락테 서쪽 지구 5만㎡에 233억여원을 들여 3만4,000㎡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 사이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하반기 착공하면 2021년부터 운영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부산항만공사와 로테르담항만공사(POR)는 19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물류센터 개발 협약을 체결한다. 물류센터 건립 부지는 로테르담항만공사로부터 50년간 임대한다. 연간 임차료는 6억8,300만원.
부산항만공사 측은 “물류센터 운영을 위해 별도로 법인을 설립하지 않는 대신 로테르담에 있는 항만공사 유럽대표부를 고정사업장으로 전환해 맡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물류센터가 생기면 우리나라 물류 기업과 수출입 기업 경쟁력 제고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 중 자체 물류센터가 없어 외국기업 시설을 빌려 사용하다가 갑작스런 임차료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 등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만공사는 물류센터가 중소 화주ㆍ물류기업을 위한 공공 인프라적 성격인 만큼 보관료 등을 현지 외국기업 시설보다 10% 이상 싸게 받아 우리 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부산항만공사 측은 "우리 기업이 장기적으로 안정된 물류시설을 싸게 이용함으로써 50년간 1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절감, 그만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로테르담항 물류센터가 활성화되면 부산항의 새로운 물동량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만공사는 로테르담에 이어 일본과 동남아에도 물류센터를 만드는 계획을 검토하는 등 해외 물류사업에 잇따라 진출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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