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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체육회 무자격 김천을 내년도 경북도민체전 개최지 선정...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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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체육회 무자격 김천을 내년도 경북도민체전 개최지 선정...파문

입력
2019.06.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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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개최 예정이던 내년 도민체전을 김천으로 결정하면서 유치공고도 생략

경북체육회 전경. 경북체육회 제공
경북체육회 전경. 경북체육회 제공

경북체육회가 내년도 58회 경북도민체육대회 개최 도시를 김천으로 선정했으나 김천시는 내년 대회를 유치할 자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경북체육회는 당초 내년 도민체전을 여러 도시에서 분산개최할 방침이었으나 2021년 도민체전에 유치신청을 냈다 자진철회한 김천에서 종합대회 형식으로 열기로 해 특혜의혹이 일고 있다.

19일 경북체육회에 따르면 18일 체육회 2층 회의실에서 21차 이사회를 열고 내년도 도민체전을 김천에서 종합대회 형식으로 진행키로 결정했다. 체육회는 당초 17차 이사회에서 내년 10월 101회 전국체전이 구미시를 중심으로 도내 전역에서 열리는 점을 고려해 종목별 분산개최키로 결정했으나 이날 이사회에서 갑자기 변경했다.

하지만 경북종합체육대회 규정 제19조4항에 따르면 도민체전 개최를 희망하는 시ㆍ군 체육회는 도민체전 개최 이후 7년이 경과 돼야만 유치신청을 할 수 있다. 김천은 2013년 도민체전을 개최한 지 6년이 갓 넘은 상태라 신청자격이 없다.

그런데도 경북체육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내년도 도민체전 개최계획 변경안을 통과시킨데다 유치 공고도 없이 개최지까지 한꺼번에 결정하는 무리수를 강행했다.

특히 경북체육회는 지난 1월 유치 자격도 없는 김천시의 신청을 받아 지난달 말 2021년 도민체전 개최지 선정을 위한 이사회 실사까지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김천시는 이달 5일 2021년 대회 유치신청을 철회했으나 내년도 대회 유치의향을 밝히면서 이날 이사회를 통과했다.

한편 경북체육회는 지난 10일 울진과 예천 2개 도시 중 울진을 2021년 도민체전 개최지로 확정했다.

경북체육회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경북체육회 K 이사는 “경북체육회가 유치신청 자격도 되지 않는 김천을 위해 내년도 유치공고 및 개최 희망도시 신청도 제대로 받지 않고 방망이를 두들겼다”며 “2021년 개최도시 선정을 둘러싸고 과열경쟁을 부추겨놓고 재발방지는커녕 내년도 개최도시를 엉망으로 결정한 집행부는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체육인 S씨는 “경북도는 규정도 어겨가며 도민체전 개최도시 결정을 파행으로 몰고간 경북체육회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벌여야 한다”며 “과열유치 조건으로 관급공사 자재 수의계약 등 금품로비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사법기관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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