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갈뫼루에 현대판 송덕비 논란
○…2016년 말 6억원이나 들여 세운 경북 구미시 신평동 정자 ‘갈뫼루’ 천장에 걸린 신축기문(新築記文) 현판에 남유진 당시 구미 시장이 자신을 신격화한 듯한 문구가 새겨진 사실을 두고 지역 정관계가 뒤늦게 시끌.
검은색 직사각형 나무판에는 남유진 시장이 썼다는 ‘제가 시장으로 은혜로운 행정을 베풀지 않는데도 시민이 사랑하고, 가혹한 행정을 쓰지 않는데도 시민이 두려워하여, 모든 일이 닦아지고 황폐한 것을 다시 일으키게 되었다’는 등의 문구가 선명
지난해 지방선거 때 잠시 논란이 됐던 문제의 현판은 최근 구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한 시의원이 “봉건주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하자 담당 국장은 “중용에서 의역한 내용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아부성 용비어천가는 아니다”고 반박하는 등 설전.
이에 대해 한 시의원은 “구미시 공무원들이 70년대 의식을 갖고 있는 줄 알았는데 봉건주의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며 “구미가 왜 이렇게 힘든 상황에 처해졌는지 알 수 있겠다”고 비판.
도교육감 환영 현수막에 삐친 속 좁은 도의회
○…경북도의회가 지난 10, 11일 독도에서 본회의를 열 당시 울릉도에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방문 환영’ 현수막이 내걸린 것을 두고 뒤늦게 공식 회의석상에서 문제를 삼아 빈축.
도의회 교육위원회 배한철(경산) 의원은 18일 경북도교육청을 대상으로 하는 2018년도 결산심사에서 “도의회 행사에 교육감 환영 현수막을 내건 것은 의회를 경시하는 처사”라며 “누가 현수막을 걸었는가”고 울릉군교육장을 추궁. 하루 전 이재도(포항) 의원도 심영수 도교육청 정책기획관에게 “지난해 집행잔액 예산이 많이 발생했는데, 얼마냐”는 질문에 즉답을 못하자 17일 하루 예정된 결산심사를 “답변 부실”을 빌미로 하루 더 미루는 등 갑질 논란을 자초.
도의회 측은 “결산심사에 나오면서 가장 기본적인 사안조차 파악하지 않고 회의에 참석한 것은 의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
이에 대해 지역 정관가에선 “도의회가 현수막 하나에 삐쳐도 단단히 삐친 모양”이라며 수근수근.
시정질문 ‘꿀 먹은 벙어리’ 한국당 의원
○…경북 포항시의회가 포항시민을 대신해 이강덕 포항시장을 상대로 지역 현안 등을 따져 묻는 시정질문이 19일 예정된 가운데 질문자로 나서는 시의원 3명 중 정작 의석수가 가장 많은 자유한국당 소속은 단 한 명도 없어 포항시장과 같은 당이라는 이유로 봐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
이강덕 포항시장은 그동안 시정질문을 놓고 여러 차례 민주당과 무소속 등 소위 ‘비한국당’ 시의원들과 번번이 마찰을 빚은데다 지난 17일 한국당 소속의 일부 시의원들이 이 시장과 만찬을 가진 이후 당초 한국당에서 유일하게 질문자로 나서기로 한 초선 시의원이 명단에서 빠지면서 시의회 내부서도 비난이 봇물.
한 포항시의원은 “시정질문 기회가 1년에 4번밖에 없는데 시장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하지 않는 건 시민 대의기관인 시의회의 제 역할을 스스로 포기한 것 아니겠느냐”며 “시의원들이 시정질문을 앞두고 행정사무감사까지 진행되는 기간에 단체장과 만찬을 가진 것도 부적절했다”고 비판.
주낙영 경주시장 자칭 측근 저격 유인물 살포 시끌
○…최근 경주시청사 내외부에 주낙영 경주시장과 친분을 들먹이면서 영업에 나서는 자칭 시장 측근을 저격하는 유인물이 무더기로 살포돼 진위여부를 놓고 지역 사회가 들썩.
유인물에는 이벤트 회사를 운영 중인 전 시의원 아들이 시본청과 사업소를 찾아 다니며 시장과의 친분을 과시해 수의계약을 강요하고, 또 다른 기획사 대표도 시장과 친분을 과시하는 브로커에게 20~30%의 리베이트를 주고 일감을 싹쓸이 한다고 폭로.
이에 대해 경주시민들은 “지난해부터 지역사회에 파다하던 소문인데 활자화된 유인물까지 나돈 것을 보면 전혀 근거 없는 일은 아닐 것”이라며 “이 참에 검경에 수사를 의뢰, 진위를 규명하고 사실이면 엄정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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