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부주석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방북 경험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 국가주석과 총리가 북한을 찾은 횟수는 3차례에 불과했다. 2001년 9월 북한을 찾은 장쩌민(江澤民) 주석은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과 의장대 사열, 예술공연 관람, 금수산 기념궁전, 조중우의탑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그간 북중 관계의 기본원칙이 됐던 16자방침(전통계승ㆍ미래지향ㆍ선린우호ㆍ협조강화)도 당시 방북에서 결정됐다. 2005년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북한을 방문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당시 공항에 직접 나와 후진타오 주석을 영접했고 잇따라 열린 환영연회에서는 “가장 귀한 국빈”이라고 칭하며 극진히 대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에는 원자바오(溫家寶) 당시 중국 총리가 북한을 찾았다. 총리 자격으로는 1991년 리펑(李鵬) 총리 이후 18년 만에 이뤄진 방북이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집권한 2012년 말 이후 국가원수급인 총리 이상의 북한 방문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시진핑 주석은 2008년 6월 부주석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북한을 선택해 김정일 위원장에게 6자회담의 지속적인 추진을 강하게 희망했던 바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북한을 방문하지 않아 왔다. 지난 1월 1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 동지께서는 습근평(시 주석) 동지가 편리한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공식 방문하실 것을 초청하셨으며 습근평 동지는 초청을 쾌히 수락하고 그에 대한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일 방북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국가 주석으로서는 후진타오 주석 이후 14년 만이고 시진핑 주석 개인적으로는 11년 만의 방북이다.
반면 김정은 위원장은 2001년 말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으로 정권을 잡은 이후 7년동안 중국과 긴 냉각기를 이어 갔다. 부친 김정일 위원장이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는 어김없이 ‘형제 국가’ 중국을 방문해 조언을 구한 것과 대조적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오른 2018년 3월 26일 집권 후 처음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만났다. 김 위원장은 이어 5월 8일 다시 다롄으로 가 시 주석과 만나 당시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논의했었다. 또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난 직후인 6월 20일 다시 베이징에 갔다. 지난 2월 28일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도 1월 8일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4차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