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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씩 떨어지는 판매량...액션캠으로 유튜버 공략하는 카메라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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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씩 떨어지는 판매량...액션캠으로 유튜버 공략하는 카메라 업체들

입력
2019.06.19 04:4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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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눈’을 넘어 ‘6개의 눈’까지 등장할 정도로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이 개선되면서 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 규모는 매년 20%씩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를 이겨낼 돌파구로 디지털 카메라 제조업체들은 ‘유튜버’들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일상을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브이로그(Vlog)’가 대중화하면서 더 작고 가벼운 액션캠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디지털 카메라 판매량은 6만8,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줄어들었다. 이는 2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40%가량 감소한 판매량이다.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스마트폰에 망원렌즈부터 광각, 초광각 렌즈까지 함께 탑재되면서 편리하게 고품질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상을 기록하는 것이 당연해진 트렌드를 고려할 때 크고 무겁고 비싼 디지털 카메라가 스마트폰을 이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로 대표되는 렌즈교환식 카메라 판매량이 급감하는 동안 액션캠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초소형 캠코더를 뜻하는 액션캠은 디지털 카메라보다 본체 크기가 작고 가벼우며 짐벌(손 떨림 방지 장치)과 셀카봉 등 액세서리를 달기 편해 주목 받고 있는 카메라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는 전세계 액션캠 판매량이 해마다 15%씩 성장해 2021년이면 33억달러(약 3조9,0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웨어러블 카메라 전체를 포괄했을 때는 시장 규모가 2023년 81억달러(약 9조6,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중국의 드론 업체 DJI를 비롯해 소니, 니콘 등 일본의 전통적인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들까지 최근 액션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데는 1인 미디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한 몫 했다. 초기 액션캠은 아웃도어 활동이나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소비됐지만, 최근에는 유튜버와 브이로거의 수요가 상당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카메라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액션캠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됐다”고 설명했다.

덩달아 액션캠의 기능도 유튜버 맞춤형으로 진화했다. 액션캠의 대명사 고프로는 클라우드 저장 공간과 사용자 커뮤니티, 자체 편집 앱 등을 제공하면서 유튜버들이 영상을 쉽게 업로드ㆍ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소니는 아예 셀프카메라를 편리하게 찍을 수 있도록 플립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브이로그용 카메라’를 내놨다. DJI는 지난달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워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 성능을 내는 전면스크린 액션캠을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메라 업체들이 직접 유튜버들을 위한 ‘크리에이터용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고 영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유튜버들의 동향에 큰 관심을 쏟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튜버들을 잡는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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