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검찰총장 후보자 동기 SNS에서도 화제…박범계, 주광덕 의원도 동기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사법연수원 23기 출신이다. 문무일 현 검찰총장(18기)보다 기수가 5기나 낮다. 파격 인사만큼 윤 후보자의 연수원 동기 중에도 이름이 알려진 인사가 많다. 윤석열 후보자 지명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연수원 23기 명단은 종일 화제였다.
윤 검사장의 연수원 23기 동기 중에는 논란이 됐던 인물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우선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있다. 조 전 장관은 특정 문화·예술계 인사를 지원 대상에서 배제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 보수 단체를 부당 지원한 ‘화이트리스트’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의혹이 불거져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지명된 지 25일 만에 자진 사퇴해야 했던 이유정 변호사도 23기다.
강용석 법무법인 넥스트로 변호사도 역시 23기다. 강 변호사는 각종 방송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으나, 소송 문서 위조 혐의로 법정구속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명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의 안티 계정 운영자 법률대리인으로 다시 활동이 공개됐다.
검찰 출신인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도 23기다. 그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에 연루돼 몸살을 앓았다. ‘별장 성 접대’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은 최근 증거가 충분치 않다며 무혐의로 결론 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아내 이미선 헌법재판소 헌법재판관을 적극적으로 변호해 이름을 알린 남편 오충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도 역시 연수원 23기 출신이다. 당시 오 변호사 부부는 소유 재산의 83% 상당인 35억여원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어 논란이 됐다. 하지만 오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나의 불찰로 평생 재판밖에 모르고 공직자로서 업무에 매진한 후보자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기를 소망한다”는 글을 올리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의혹을 제기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의 적극 방어 덕분에 여론은 잠잠해졌다. 아이러니한 일은, 주광덕 의원도 연수원 23기라는 점이다.
이 밖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성수 송파구청장, 이정렬 법무법인 동안 변호사 등도 윤 후보자와 동기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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