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9 국제수소에너지 콘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수소경제 구축을 위한 각국의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17일 서울에서 열린 ‘2019 국제 수소에너지 콘퍼런스’는 국제사회의 수소에너지 생산과 유통, 활용정책과 기술개발현황 등을 체감할 수 있는 현장이 됐다. 특히 이날 콘퍼런스는 일본이 지난 주말 자국에서 열린 G20 환경장관회의에서 우리나라를 뺀 채 미국, 유럽연합(EU)과 함께 ‘수소에너지 기술 개발에 대한 공동선언’을 발표한 직후여서 미묘한 경쟁 분위기도 감돌았다.

정부는 일본 주도 공동선언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세코 히로시케 일본 경제산업상은 현장에서 “일본, 미국, EU가 협력을 강화해 세계를 리드해 나가고 싶다”며 일종의 ‘삼각카르텔’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이들이 향후 수소차 제품 규격 등의 국제표준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낸 것도 예사롭지 않다. 다행인 건 같은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수소경제 관련 세계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회장 자격으로 국제협력 촉구연설을 할 정도로 우리의 위상도 강력하다는 사실이다.

사실 수소경제에서도 우리나라와 일본은 경쟁적 관계다. 일본은 이미 2014년에 ‘수소사회’ 전환을 선언하면서 전반적 산업ㆍ기술 육성책을 가동해 왔다. 도요타자동차는 연료전지나 수소저장시스템 등에서 세계 기술을 선도했다. 그러나 현대차 역시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들어가는 한편, 일부 엔진 기술력은 일본을 능가할 정도로 기술적 도약을 이뤄냈다. 정부 역시 수소경제를 ‘3대 중점육성산업’으로 선정하고, 올해 초 2040년까지 수소전기차 620만대, 수소충전소 1,200개소를 구축하는 내용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바삐 움직이고 있다.

수소경제는 환경 오염과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지구 행동’ 차원의 전환인 만큼 경쟁보다는 국제적 협력과 공조가 절실한 이슈다. 따라서 일본도 폐쇄적 카르텔체제보다 큰 틀의 국제협력 틀에서 국가 간, 기술부문 간 협력을 추구하는 개방적 태도가 필요하다. 다만 차별적 기술력이 있어야 국제협력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국내적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육성하는 게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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