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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대 고경일교수 그래픽노블 ‘아기 진달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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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대 고경일교수 그래픽노블 ‘아기 진달래’ 출간

입력
2019.06.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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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쟁 참전군인 고통 그려

상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고경일 교수. 상명대 제공
상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고경일 교수. 상명대 제공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베트남전 한 복판에 버려졌던 우리 청년들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상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고경일(51)교수가 ‘애국’이라는 명분아래 희생을 강요당한 베트남 참전 군인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 노블 ‘아기 진달래’를 출간했다.

아기 진달래는 2년간 참전 군인과 가족들의 인터뷰와 베트남 현지 취재를 통해 스토리를 구성, 유럽에서 유행하는 그래픽노블 형식으로 제작했다.

고경일교수는 “베트남전 최전선에 섰던 군인들은 힘없고 가난해 어쩔 수없이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희생을 강요당했다”며 “전쟁포로가 되었지만 종전 이후 우리 정부의 ‘실종자와 포로가 없다’는 거짓으로 인해 미군과 달리 대부분 제네바 협정에 따른 포로의 지위나 대우를 받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말했다.

고교수는 또 “권력자와 기득권 세력은 애국을 언제나 아기 진달래처럼 작고 여린 민초들에게 강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1년부터 일본, 중국, 베트남 등을 오가며 일본군 위안부문제와 베트남 민간인학살 등 전쟁 피해여성과 어린이들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개인전에서는 베트남 다낭을 시작으로 호이안까지 여행하며 느낀 베트남의 과거와 현재를 특유의 색감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였다. 또한 동료작가들과 함께 독일에서 전쟁 피해여성을 주제로 국제교류전 ‘2018 보따리 인 베를린’을 열었다.

독일전시회는 위안부 할머니와 성폭력 피해자의 아픔과 슬픔, 잊지 말아야 할 당시의 기억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의미의 담았다.

고 교수는 “베트남 민간인 학살 문제 등은 한국사회의 부조리한 관점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어 끔찍한 현실을 차분하게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천안=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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