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춘천시 일방통행식 추진”
시 “새 노선으로 수익 악화 안돼”
강원 춘천시가 경춘선 춘천역과 남춘천역을 지나 효자동 강원대 캠퍼스를 관통하는 시내버스 노선을 추진하자 택시업계가 생존권을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춘천시는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체제 개편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발족하고 9월 개편 노선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 가운데 가장 뜨거운 감자는 강원대를 통과하는 청춘노선이다. 이 노선은 2학기 시작과 함께 경춘선의 시종착역인 춘천역에서 한림대, 팔호광장, 강원대 학내를 거쳐 온의동 시외버스터미널과 남춘천역을 운행한다. 이 노선은 하루 120차례 강원대 캠퍼스를 오간다.
문제는 승객감소를 우려한 택시업계 반발이 거세다는 점이다. 업계는 이 노선이 추진될 초기부터 이용객 감소를 주장하며 반발해 왔다.
그러나 최근 갈등이 봉합되지 못한 가운데 노선 추진이 알려지자 춘천지역 택시종사자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3일 춘천시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춘천시를 비판했다. 올해 4월 협동조합의 시내버스 업체 인수 갈등 이후 대중교통을 둘러싼 갈등이 또 불거진 것이다.
택시업계는 “춘천시가 당사자인 택시종사자들과 아무런 대화 없이 일방통행식으로 노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불법 렌터카 운영 단속과 근로자 복지 향상을 위한 지원, 개인택시 증차, 준공영제에 대한 춘천시의 입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는 지난해 하루 평균 강원대에 진입하는 택시 1대가 벌어들이는 평균 기대 수입은 5,000원 가량으로 새 버스 노선이 택시업계의 생존권을 위협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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