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이 오사카(大阪)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발생한 권총 강탈사건의 용의자를 사고 발생 하루 만인 17일 체포했다.
NHK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오사카부 스이타(吹田) 경찰서는 이날 오전 경찰을 흉기로 찌른 뒤 권총을 빼앗은 혐의(강도살인미수)로 33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전날 오전 5시 40분쯤 스이타시 센리야마(千里山) 파출소에 근무 중이던 경찰관을 흉기로 찌른 뒤 실탄 5발이 장전된 권총을 빼앗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내가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도쿄(東京)에 있는 골프연습장에서 청소 등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범행 나흘 전부터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일을 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벽 스이타시 인근 미노(箕面) 시내 인근 야산의 벤치에서 누워 있는 용의자를 발견했다. 체포 당시 그는 탈취한 것으로 보이는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고, 권총에는 총 5발의 탄환 중 4발이 담겨 있었다. 1발은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NHK 등은 전했다.
이번 사건은 오는 28~29일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찰이 경계ㆍ경비 태세를 강화한 상황에서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만약 회의 개최 이전까지 범인을 검거하지 못할 경우 큰 혼란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사건 발생 한 시간 전 파출소 주변의 방범카메라에 찍힌 30대 남성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전날 이 남성의 얼굴을 전국에 공개했다. 사고 당시 파출소로부터 약 800m 떨어진 공중전화에서 관내에 빈집털이 피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관들이 출동한 상태였고, 나머지 한 명이 뒤늦게 파출소를 나서는 순간 습격을 당했다.
한편, 전날 사고로 초ㆍ중학교 등에 임시 휴교조치가 내려졌던 스이타시와 인근 오사카시 등에선 이날 오전 용의자 체포 소식에 정상적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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