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재선 출마 선언을 공식화할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이 30%에 육박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즈(NYT)와 워싱턴포스트(WP)를 언급하며 “6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는 독설을 내뱉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NBC 방송과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7%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착수하기에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1달 전 조사와 비교했을 때 10%P 오른 수치다.
민주당 성향 응답자 중에서는 48%가 탄핵론을 지지했다. 공화당 성향 응답자 중에서는 탄핵 지지여론이 6%에 불과했다. 연방의회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계속 파헤쳐야 한다는 답변은 24%였다. 과반에 육박할 정도로 탄핵론이 우세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입장 표명이 일반 여론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뮬러 특검은 지난달 29일 물러나면서 직접 수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확실한 ‘무혐의’ 선언을 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정직하지 못하고 기만적인 신문으로 몰락하고 있는 뉴욕타임스나 아마존의 워싱턴포스트”라고 규정하며 “이들 언론은 모두 미국에 불명예스러운 존재이자 미 국민들의 적”이라고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좋은 소식은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고 6년 후에 아름다운 백악관을 떠날 때 이들 끔찍한 신문은 언론 업계에서 빠르게 퇴출될 것이고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6년을 언급한 것은 내년 11월 실시되는 차기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 2기를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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