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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박물관] 이란에서 사랑 받은 푸조 405, ‘푸조 405 페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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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박물관] 이란에서 사랑 받은 푸조 405, ‘푸조 405 페르시아’

입력
2019.06.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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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405 페르시아는 프랑스에서도 만날 수 없는 존재다.
푸조 405 페르시아는 프랑스에서도 만날 수 없는 존재다.

1810년, ‘푸조형제 회사(Peugeot-Frère et Compagnie)가 탄생했다.

이 회사는 장 피에르 푸조 2세(Jean Pierre Ier Peugeot II), 장 프레데릭 푸조(Jean Frédéric Peugeot)가 설립한 회사로 냉간 압연 방식으로 톱과 시계 부품, 시계 기구 및 각종 생활 용품을 시장에 내놨다. 이후 푸조형제 회사는 재봉틀과 공구 박스, 우산 프레임 등 다양한 생활 용품을 제작,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889년, 푸조는 증기기관 차량 전문가인 레옹 세르폴레(Leon Serpollet)의 기술 지휘 아래 푸조의 첫 번째 자동차 ‘세르폴레 푸조(Serpollet-Peugeot)’를 발표하며 자동차 산업의 시작을 알렸다. 1897년 푸조 자동차(Societe Anonyme des Automobiles Peugeot)를 설립하며 푸조 자동차의 자체 개발 및 생산을 시작한다.

이란에서 등장한 푸조 405 페르시아

1995년 이란에서 독특한 푸조가 데뷔한다. 푸조 405 페르시아로 명명된 이 차량은 푸조와 이란에 본거지를 둔 자동차 제조업체 ‘이란 코드로’와 합작해 생산한 차량이다.

차량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푸조 405 페르시아의 기본적인 형태는 푸조 405에서 빌려온 것이며 이러한 골격 아래 새겨진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조금 더 세련된 감성을 갖고 있는 406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 푸조 405 페르시아의 전면 디자인을 보더라도 기존의 푸조 405의 감성이 그대로 반영되었지만 일부 부품 및 소재들이 푸조 406을 떠올리게 하며 독특한 존재감을 자아낸다.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405와 406를 기반으로 한 만큼 깔끔하고 세련된 존재감을 갖췄다.

1987년 데뷔한 405의 계보

참고로 푸조 405 페르시아의 본류라 할 수 있는 푸조 405은 푸조에게 있어 무척 특별한 중형세단이다. 1980년대, 푸조는 피린파리나의 디자인을 반영해 더욱 깔끔하고 세련된 자태를 품은 여러 차량을 선보였다. 푸조의 중형 세단, 푸조 405 또한 이와 마찬가지다.

게다가 이러한 디자인 아래 강력한 주행 성능을 과시하는 엔진 및 레이스카 바디 카울을 씌워 일상적인 도로는 물론이고 다양한 모터스포츠 카테고리에서도 그 존재감을 어필하며 많은 마니아들을 설레게 했다.

깔끔함이 돋보이는 푸조 405 페르시아

푸조 405 페르시아는 파생 모델, 혹은 현지화 모델이지만 푸조 405와 406이 갖고 있는 고유의 디자인을 최대한 활용했다. 그렇기 때문에 피린파리나가 80년대에 선보인 깔끔하고 간결한 실루엣을 고스란히 이어간다. 측면과 후면 모두 기존의 405, 406이 보여준 직선 중심의 디자인과 균형감이 돋보이는 실루엣을 갖췄다.

푸조 405 페르시아의 등장 배경 때문인지 실내 공간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다른 405 및 406에 비해 고급스러움 및 소재, 구성 등에 있어서 빈약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 게다가 이러한 실내 공간이 2000년대까지 그대로 유지되었다는 건 더욱 놀라운 사실일 것이다.

참고로 이란 코드로는 현재 이스코 아리순이라는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데 실내 인테리어 및 구성을 405 페르시아의 것을 고스란히 활용해 ‘끈질긴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후륜구동을 택한 푸조 405 페르시아

독특한 점이 있다면 푸조 405 페르시아가 푸조 405와 406의 영향을 받은 차량이지만 또 완전히 다른 특징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 푸조 405와 406은 전륜구동 레이아웃을 택했지만 푸조 405 페르시아는 후륜구동을 택한 것이다.

참고로 푸조 405 페르시아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97마력을 내는 1.8L 가솔린 엔진이 장착되었고 5단 변속기를 조합했다. 이를 통해 최고 속도는 190km/h에 이르렀고, 이는 2010년대까지 꾸준히 유지되었다.

이외에도 405 페르시아라는 이름은 향후 ‘405 파르스(PARS)’로 변경되었다.

제주도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존재

푸조 405 페르시아를 보는 방법은 딱 두 가지뿐이다. 비행기표를 끊고 이란, 혹은 이집트로 가거나 제주도를 가는 것이다. 제주도에 위치한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에는 아주 깔끔하게 관리된 푸조 405 페르시아가 전시되어 이목을 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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