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시즌 최다 관중 3만2,057명 기록
서울, 수원 4-2 제압
새벽엔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응원전이, 저녁엔 K리그 슈퍼매치가 상암벌을 뜨겁게 달궜다. 서울과 수원은 화끈한 공격축구로 난타전을 벌이며 경기장을 찾은 3만2,057명의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물했다.
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6라운드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2골씩을 기록한 페시치(27ㆍ세르비아)와 오스마르(31ㆍ스페인)의 활약으로 4-2 승리를 거뒀다. 10승4무2패를 기록한 서울은 기분 좋은 더비전 승리와 함께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리그 3위로 선두권 경쟁을 이어갔다.
어제 저녁부터 상암벌은 연 이틀 환호성으로 물들었다. 15일 저녁부터 16일 새벽까지 폴란드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최초로 우승에 도전하는 정정용호를 응원전이 펼쳐졌다.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은 16일 저녁엔 K리그 최고의 더비 슈퍼매치가 팬들을 반겼다. 이날 경기에는 3만2,057명의 구름 관중이 모여 올 시즌 K리그1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이전 최다 관중 기록은 지난달 5일 어린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슈퍼매치의 2만4,019명이었다.
서울 팬이자 조영욱(20ㆍ서울)의 팬이라는 김보은(26)씨는 “새벽에 상암에서 결승전을 응원하다가 집에서 한숨 자고 다시 슈퍼매치를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았다”며 “내일 출근이 걱정되지만 이런 경기들을 놓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과 수원 선수들은 화끈한 공격 축구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최용수(46) 서울 감독도 경기 전부터 “어린 선수들이 축구 붐을 일으켰는데 승패를 떠나서 좋은 경기를 해 K리그 인기까지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양팀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난타전을 벌였다.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수원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11분 오스마르가 고명석(24)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왼발로 강하게 찬 것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원이 아니었다. 바로 5분 뒤 페널티박스로 쇄도하던 한의권(25)이 사리치(29)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방향만 돌려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의 균형은 후반에 갈렸다. 수원이 최성근(28)을 빼고 타가트(26)를 투입하며 무게 중심을 공격에 두기 시작했다. 후반 초반 수원이 경기 주도권을 가져갔지만 후반 16분 페시치의 결승골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알리바예프(25)에서 시작된 패스가 고요한(31)을 거쳐 오른쪽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한 페시치에게 연결됐다. 페시치는 왼발로 가볍게 공을 오른쪽 골문으로 밀어 넣어 수원의 골문을 갈라 2-1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서울의 득점 행진은 계속됐다. 선제골의 주인공 오스마르가 후반 35분 박주영이 헤딩 경합으로 공을 따내 주자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수원의 골네트를 출렁였고 2분 뒤 다시 페시치가 알리바예프의 스루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수원의 골문을 꿰뚫었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타가트가 헤딩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결국 서울에 2-4로 패했다. 서울은 역대 전적에서 33승23무32패로 수원을 앞서가게 됐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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