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가 볼보 크로스 컨트리 V60 시승에 나섰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는 왜건에 특화된 볼보의 가치와 존재감을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존재이자, 또 해치백의 무덤, 왜건의 지옥이라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존재가 될 것이다.

하지만 볼보는 국내 시장에 ‘크로스 컨트리’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2017년에 이어 올해에도 60 클러스터에 속한 ‘크로스 컨트리 V60’을 국내에 선보였다.

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가장 쉽게 만나 볼 수 있는 자동차 블로거가 있다면 바로 라스카도르다. 국내외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행사 및 시승 컨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그는 국내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왜건, ‘볼보 크로스 컨트리 V60’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과연 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는 볼보의 특별한 존재, ‘크로스 컨트리 V60’을 어떻게 평가할까?

응원하고 싶은 존재, 크로스 컨트리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볼보 크로스 컨트리 V60를 처음 보는 순간, 일반적인 시승을 할 때 필요한 체격이나 제원 그런 것들이 중요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그런 특별함을 품고 있는 모델인 만큼 그 자체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천천히 살펴보면 지난 2017년 데뷔한 크로스 컨트리 V90의 아래에 위치한, 60 클러스터에 속한 만큼 체격이 부담스럽거나 과도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그 만족감이 더욱 높다. 게다가 일반적인 왜건이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의 왜건이니 그 가치가 더욱 돋보이는 모습이다.

크로스 컨트리 V60은 입체적이다. 세단과 SUV, 그리고 왜건의 매력이 정말 조화롭게 구성되어있어 어떤 특별한 장르를 정의할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그 부분이 볼보의 다른 차량처럼 ‘클러스터’로 묶지 않고 ‘크로스 컨트리’로 별도 구분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러한 ‘크로스 컨트리’의 존재감이 크다보니까 크로스 컨트리 V60 고유의 매력은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헤드라이트나 일부 디테일을 조금 더 날카롭게 그려낸 것은 있지만 크게 드러나지 않는 만큼 디자이너들이 기존의 크로스 컨트리 V90보다 더 과감하고 스포티한 시도를 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만족감을 전하는 공간

실내 공간은 다른 무엇보다 ‘소재’에 대한 만족감이 먼저 드러난다.

북유럽의 감성이라고 해야 할까? 처음 보는 순간 과도하진 않으나 고급스러운 존재감에 눈길이 가고, 그리고 차량을 살펴보고, 만져보면서 그 존재감 안쪽에 자리한 섬세함과 여유로움에 만족감은 물론이고 ‘구매욕’까지 느껴진다.

물론 소재 하나하나를 따져본다면 여느 프리미엄 브랜드들에 비해 아주 뛰어난 수준은 아니지만 차량의 가격, 차량의 체격, 그리고 크로스 컨트리라는 특유의 컨셉까지 고려한다면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품질과 디테일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만족의 정점에는 바로 사운드 시스템에 있다.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낯설 수 있는 브랜드지만,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이른 브랜드다. 음악을 듣고 있을 때면 크로스 컨트리 V60은 여느 플래그십 차량에서 경험할 수 있을 정도의 음향에 대한 만족감을 선사해 ‘달리는 뮤직 박스’라 해도 무방하다.

공간의 여유도 충분하다. 시트는 굉장히 고급스럽고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특히 밝은 톤으로 그려진 시트는 독특한 디자인과 함께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이 무엇인지 느끼게 한다. 이와 함께 스웨덴의 국기를 새기는 센스, 마사지 시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 일 것이다.

적재 공간은 차량의 형태에서 오는 이점이다. 낮은 트렁크 플로어를 갖고 있고, 왜건 특유의 긴 깊이를 제공한다. 덕분에 다양한 짐을 효과적으로 적재할 수 있으며 2열 시트를 폴딩한 후에는 그 만족감이 더욱 커진다. 그렇기에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만족할 수 있는 크로스 컨트리 V60

볼보 크로스 컨트리 V60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여러 생각이 든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엔진에 대한 복합한 심경이다. 사실 T5 가솔린 터보 엔진의 질감이나 반응, 그리고 사운드 등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편이지만 주행 성능에서는 기대에 조금 못 미치는 것 같기 때문이다.

254마력, 35.7kg.m의 토크는 사실 결코 부족한 출력이 아니고,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AWD 시스템 또한 충분히 합리적이고 당연한 구성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막상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짓이기더라도 생각한 것보다 다소 더딘 움직임이 느껴진다.

물론 운전자에 따라 차량이 갖고 있는 출력이 부드럽고 매끄럽게 전개된다고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2.0L 터보 엔진이라는 특성 떄문인지 개인적인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변속기 또한 비슷하다. 기본적인 변속 질감 및 변속 속도 등은 만족스러운 편이지만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구현하기엔 다소 어려운 게 사실이다. 드라이빙 모드에서 ‘다이내믹’이 있는데, 다이내믹 모드를 선택하더라도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조작에 대한 킥다운이 다소 소극적이었다.

리프 스프링 서스펜션은 흔히 승차감이 좋지 않고 투박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크로스 컨트리 V60을 주행해보면 과연 이 차량에 적용된 것이 리프 스프링 타입이 맞는 건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기본적인 승차감은 물론이고 코너링 등의 주행 상황에서도 기대 이상의 완성도와 민첩성을 과시한다.

이외의 조향 감각이나 제동 감각 등 모든 부분에서도 부족하거나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매끄럽고 준수한 모습이었다. 왜건이라는 차량의 특성은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 또한 함께 느낄 수 있다. 덕분에 크로스 컨트리는 어던 분야에서 완벽한 수준은 아니지만 두루두루 부족함 없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안전

요새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하나의 차량에서 여러가지 매력을 동시에 선보이기 위해 노력을 한다. 하지만 볼보는 명확한 우선 순위 덕에 그 매력이 확실히 전해진다.

바로 안전이다. 고급스럽거나 섬세함 이전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어 파일럿 어시스트는 물론이고 다양한 안전 사양들이 곳곳에 준비되어 운전자의 의지를 차단해서라도 ‘안전’을 확보하려는 특유의 모습을 보인다. 혹자는 ‘이기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볼보답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98% 만족한 존재, 그리고 2% 부족한 화려함

볼보 크로스 컨트리 V60은 특별한 존재감을 갖고 있고, 볼보 고유의 가치를 제대로 드러내는 차량이다. 그래서 일부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또 그 속에서 볼보 고유의 가치와 볼보의 ‘자동차관’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는 브랜드인 만큼 앞으로는 조금 더 화려한 표현에서도 조금 더 매력을 드러냈으면 한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기본’에 머물러 있는 브랜드가 아니며, 볼보의 기본기는 이미 정상에 이르렀다.

글: 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

정리 및 사진: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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