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지난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믹스나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YG) 대표 프로듀서가 사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는다.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 마약 투약 논란이 벌어진 지 이틀 만이다.

양 대표는 14일 오후 YG 공식 블로그 YG 라이프에 “오늘 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며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2016년 4월 연예인 지망생 한서희(24)씨를 불러 비아이에게 마약을 구해줬다는 그의 경찰 진술을 모두 번복하라고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양 대표는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1월 빅뱅 전 멤버 승리의 ‘버닝썬 사건’과 자신은 무관하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양 대표는 이날도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참아왔다”며 “현재의 언론 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의혹을 사실상 부인했다.

앞서 한씨는 14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아이 마약 투약 의혹을 제보한 사람이 본인이라고 인정하며 “제가 염려하는 부분은 양 대표가 이 사건(비아이 마약 투약)에 직접 개입해 협박한 부분, 경찰 유착이 핵심 포인트”라며 “제보자가 저라는 이유만으로 초점이 쏠릴 것 같아 걱정된다”고 밝혔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입장 전문] 

양현석입니다.

YG와 소속 연예인들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너무나 미안합니다.

쏟아지는 비난에도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습니다.

더 이상 YG와 소속 연예인들, 그리고 팬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난 23년간 제 인생의 절반을 온통 YG를 키우는데 모든 것을 바쳐왔습니다.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일이 저에게 가장 큰 행복이었고 제가 팬들과 사회에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라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현재 YG에는 저보다 능력 있고 감각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제가 물러나는 것이 그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YG가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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