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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보다 먼저 움직인 은행 금리, 특판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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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보다 먼저 움직인 은행 금리, 특판이 실종됐다

입력
2019.06.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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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이후 예금ㆍ대출 금리 이미 하락

예금금리 하락폭, 대출금리의 2배… 고금리 특판도 줄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은행의 여ㆍ수신 금리는 올해 초부터 이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예금금리(수신) 하락폭이 대출금리(여신) 하락폭보다 커 은행 수익 기반인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말보다 오히려 확대돼 “수익 확보를 위해 고객에 부담을 떠넘긴다”는 비판도 나온다. 기준금리보다 먼저 시중금리가 내려가면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고금리 예ㆍ적금 특별판매(특판)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1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4월 현재 연 1.88%다. 한은이 지난해 11월3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1.5%→1.75%) 인상한 직후 12월 수신금리가 전달보다 0.09%포인트 오른 2.05%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0.17%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대출금리도 하락세다. 지난해 3.6% 선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던 은행 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기준금리 인상 직후인 지난해 12월(3.72%)과 올 1월(3.73%) 상승했다가 이후 하락해 4월 현재 3.65%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 금리가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금세 하락세로 접어든 것은 국내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악화된 상황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올해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이나 투자 위축 등이 현실화하면서 자금 수요가 크게 줄어 대출 금리가 낮아졌다”며 “은행도 자금 조달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수신 금리가 내려갔고, 또 다른 자금 조달 경로인 은행채의 발행 금리도 떨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은행채를 비롯한 금융채 금리는 미국 금리 움직임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하 관측이 강화되면서 일찌감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정책 기조가 급전환하면서, 미국을 좇는 국내 금리시장에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은 기준금리 인상 직후인 지난해 12월 이래 고점 대비 금리 하락폭은 대출금리(0.08%포인트)가 수신금리(0.17%포인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주요 이익 기반인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12월 1.67%포인트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4월 1.77%포인트로 오르며 오히려 0.1%포인트 확대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은행이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고객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지난해 자주 볼 수 있었던 고금리 특판도 줄어드는 추세다. 실제 한은 통계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가 연 2.0% 이상~3.0% 미만인 예금 비중은 지난해 12월 67.2%까지 올랐다가 올 4월 32.1%로 대폭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연 금리 2.0% 미만인 예금 비중은 32.8%에서 67.9%로 배 이상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수요가 많으면 은행이 자금 조달을 위해 보다 높은 이율을 제공하는 예금을 판매하겠지만, 지금은 그럴 만한 유인이 없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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