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측 “공정한 과정 거쳐 선발… 문제 없다” 반박
포항공대가 9월 임기가 시작되는 차기 총장후보자 추천 과정을 둘러싸고 몸살을 앓고 있다.포항공대 총학생회장단이 김도연 현 총장이 탈락된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14일 포항공대 총학생회장단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교내에 ‘총장추천위원회의 의사결정 과정 공개를 요구 합니다’라는 제목의 벽보를 붙이고,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의 총장 추천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회장단 측은 “2018년 학생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 총장의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4.26점”이라며 “구성원의 지지를 얻고 있는 현 총장을 인터뷰 하지 않고 추천하지 않은 결정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회장단은 △올해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의 평가 기준과 과정 공개 △향후 총장 선출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공개된 평가 기준과 평가 과정에서 공정하지 못한 부분이 발견된다면, 총장 후보자 추천 과정을 다시 진행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교법인 측은 현 김도연 총장의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인터뷰 후보자로 선발되지 않아 진행하지 않았을 뿐 공정한 과정을 거쳤다고 반박했다.
학교법인 측에 따르면 교수대표 5명과 이사회 이사 4명, 이사장 추천 외부인사 2명 등 11명으로 구성된 총추위는 올 3월20일부터 4월10일까지 차기 총장 후보자를 공모해, 공모자들을 대상으로 운영계획서(‘총장이 (연임) 된다면 앞으로 포항공대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현 김 총장이 탈락해 인터뷰 대상자에서 제외됐다는 설명이다.
학교법인 관계자는 “각 후보자들 탈락한 사유 등은 규정에 따라 비공개로 공개할 순 없지만, 현 총장을 포함 모든 후보자가 동일한 조건으로 평가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탈락자가 나온 것이다”며 “적법한 절차로 진행하고 있으며, 최종 결정까지 규정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총추위는 총장 후보자 인터뷰를 모두 마친 상태로 2인 이상 총장 후보자를 선정해 법인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최정우 법인이사장(포스코 회장) 면담 등을 거쳐, 내달 17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총장을 결정한다.
하지만 대학 안팎에서는 김 총장이 능력은 있지만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 때 인물이고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을 역임한 터라 제외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법인 측의 적극적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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