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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분쟁-국내투자 저수익 피하려… 1분기 해외직접투자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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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분쟁-국내투자 저수익 피하려… 1분기 해외직접투자 사상 최대

입력
2019.06.14 11:09
수정
2019.06.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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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53억달러 포함 141억달러… 전년동기로는 45% 급증

2017년 이후 분기별 해외직접투자 동향. 기획재정부 제공
2017년 이후 분기별 해외직접투자 동향. 기획재정부 제공

올해 1분기 국내 거주자들의 해외직접투자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본격화한 보호무역주의 확대에 대응해 국내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현지에 직접 진출하고, 연기금과 금융회사들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나선 영향이다.

14일 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해외직접투자는 141억1,000만달러(16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97억4,000만달러) 대비 44.9%(43억7,000만달러) 늘어났다. 1981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규모로, 종전 최고치였던 2017년 1분기(136억1,000만달러)보다 3.7%(5억달러) 많다. 다만 증가율이 45%에 육박할 만큼 큰 것은 지난해 1분기 직접투자액이 2017년 이후 9개 분기 평균(120억5,000만달러)을 크게 하회하며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설명이다.

제조업 투자가 57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24억1,000만달러) 대비 140.2% 증가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교역 장벽을 돌파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미중 현지에서 기업을 인수하거나 생산시설을 증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가별로도 미국 투자가 95.2% 증가한 36억5,000만달러, 중국 투자가 156.1% 늘어난 16억9,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미국 투자의 경우 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16억7,600만달러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장도환 기재부 국제경제과장은 “중국에서는 국내 전자회사의 디스플레이 투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금융보험업 투자는 47억6,000만달러, 부동산업은 16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2%, 36.4% 증가했다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 펀드 투자를 늘린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연간 기준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2015년 303억6,000만달러, 2016년 395억9,000만달러, 2017년 446억 달러, 지난해 497억8,000만달러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장 과장은 “우리나라가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투자 확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선진국으로 갈수록 해외투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투자 누적 금액이 낮은 편이라 해외투자가 앞으로도 증가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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