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란 방문에서 이란에 구속돼 있는 미국인들의 석방을 요청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미일 소식통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에 앞서 요청했으며,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이후 전화통화를 포함해 이와 관련해 네 차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이란과의 대화를 원한다”며 “이란 측의 선의의 증거가 될 수 있는 행동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에 구속된 미국인들의 석방을 아베 총리가 전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이란엔 최소 3명 이상의 미국인이 스파이혐의로 구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란이 응할 경우 미국 측은 상응하는 대응을 취할 생각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향을 전달했으나 이란 측으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3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면담한 자리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란 사법당국은 지난 11일 미국을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한 2015년 9월부터 수감 중인 레바논 국적의 남성 1명을 석방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남성이 미국 영주권자라는 점에서 이번 석방이 미국과의 긴장 완화를 겨냥한 조치라는 추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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