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졌던 2016년 당시 마약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던 인물이자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양현석 대표의 사건 무마 적극 개입 의혹을 제보한 A씨로 밝혀진 한서희가 심경을 밝혔다.
10일 오전 한서희는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현 상황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해당 글에서 한서희는 “나 해외에요. 잘 있어요. 이틀 후에 한국 들어가요. 걱정 말아요. 사실 전 제 이름이 이렇게 빨리 알려질 지 몰랐어요. 당황스럽고 무서운 건 사실이에요. 그래도 맘 잘 먹고 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요”라고 자신의 안전을 걱정하는 이들을 안심시켰다.
이어 한서희는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내가 그 동안 많이 막 살고 내 기분대로 행동하고 사람들 기분 나쁠 만한 언행을 한 거 맞아요. 저도 인정하고 반성해요”라며 “하지만 이 사건은 제 인성과 별개로 봐 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려요. 제가 여러분들한테 비호감인 거 잘 알고 있어요. 다 제가 스스로 만든 이미지인 것도 맞아요. 하지만 이 사건은 여러분들이 별개로 봐주셔야 해요. 저에게 초점을 맞추시면 안돼요. 정말 부탁 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한서희는 해당 글에 추가로 댓글을 남기며 심경 고백을 이어갔다.
한서희는 자신이 감형을 받기 위해 비아이를 언급했다는 YG 측의 주장을 의식한 듯 “덧붙이자면, 난 감형 받기 위해 여러분들한테 호소하는 게 아니에요”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왜냐하면 이미 2016년 8월 LSD 투약과 대마초 사건, 2016년 10월 탑과 한 대마초 사건이 병합이 돼서 이미 죗값을 치르는 중이에요. 병합된 사건이에요. 저는 판매가 아니라 교부입니다. 제 돈 주고 그 가격으로 C딜러에게 구매를 한 다음에 그와 같은 가격으로 김한빈에게 전달한 겁니다. 판매책이라고 하시는데 따지고 보면 판매책이 아닙니다. 금전적으로 이득 본 거 없어요”라고 해명한 뒤 “제대로 된 인터뷰를 통해 밝혀질 것입니다. 교부에 대해서 재조사가 이뤄진다면 성실히 조사받을 것이고, 제가 우려하는 부분은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여 협박한 부분, 경찰 유착 등이 핵심 포인트인데 그 제보자가 저라는 이유만으로 저한테만 초점이 쏠릴 것이 걱정되어서 저란 사람과 이 사건을 제발 별개로 봐 주시면 좋겠다고 부탁 드리는 겁니다”라고 다시 한 번 자신의 과거 행적들과 이번 사건을 별개로 봐 주길 당부했다.
끝으로 한서희는 “그리고 이제 와서 이런 말하면 뭐 한다만.. 전 김한빈 끝까지 말렸어요. 끝까지 하지 말라고”라고 덧붙이며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12일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구매 및 투약 의혹이 불거졌다. 비아이와 YG 측은 해당 의혹이 보도된 직후 그의 팀 탈퇴 및 YG 전속계약 해지 소식을 전했다.
같은 날 2016년 비아이의 마약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YG 양현석 대표가 사건 무마에 적극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하루 뒤인 지난 13일 비아이와 마약 관련 대화를 나눴던 메신저 속 인물이자 양 대표의 마약 무마 의혹을 권익위원회에 공익 신고한 익명의 제보자 A씨가 한서희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서희는 MBC ‘뉴스데스크’와의 전화 통화에서 “양현석이 변호사 선임을 해줬고 진술 번복도 지시했냐”는 질문에 “기자님이 생각하는 것과 똑같다. 말해 뭐하겠냐. 솔직히 알지 않냐”며 사실상 이를 인정했다. 또 한서희는 “기사 나온 대로가 다 맞다. (이 내용을) 말하면 저 회장님께 혼난다. 저는 진짜 아무 말도 못한다. 휴대전화 번호도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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