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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폴란드 미군 추가 배치"에 러시아 "보복 부르는 행위"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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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폴란드 미군 추가 배치"에 러시아 "보복 부르는 행위" 발끈

입력
2019.06.1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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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12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12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폴란드에 미군 1,000명을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회의원들이 “러시아의 보복 조치를 부르는 행위”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은 러시아의 침략 가능성을 우려하는 폴란드의 요청에 따라 파병을 검토한 것이라 밝혔으나, 러시아는 이번 조치에 미국의 ‘공격적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폴란드에 대한 미군 파병을 논의 중”이라면서 약 1,000명의 미군을 지원하기 위한 기지와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폴란드 동부의 이웃국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합병하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맺은 협정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이미 폴란드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독일에 5만명 이상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그 중 일부가 폴란드로 증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미국 발표에 러시아는 즉각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13일 러시아 RIA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번 조치에 미국의 ‘공격적인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블라디미르 드자바로프 국회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은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아마 그럴 가능성은 없겠지만-러시아를 향한 갑작스러운 공격이 벌어질 경우 폴란드 영토는 명백한 보복 공격의 타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 측은 미국의 이번 파병 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 미국의 군사용 무인기(드론) 배치 계획에 우려를 보냈다. 특전사령관 출신의 하원 국방위원회 소속 블라디미르 샤마노프 의원은 “미국의 무인기가 핵무기를 운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인테르팍스에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보복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것이고, 우리는 그럴 만한 것들을 무기고에 가지고 있다”며 경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의회는 크렘린궁이 상원에 군사 작전에 대한 정식 승인을 요청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통상적으로는 외교 문제에 대한 결정에 관여하려고 하지 않는 편이다. 크렘린궁은 아직 미국의 파병 검토 소식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이날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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