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 대회 우승을 노리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2019 U-20 월드컵 결승전에선 한국 응원단 ‘붉은악마’ 응원소리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붉은악마 구성원들은 물론 현지 교민과 유학생들이 역사적인 경기에 나선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속속 폴란드 우치로 몰려들고 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서포터 붉은악마 관계자는 13일 본보와 통화에서 “적어도 30명 이상의 회원이 폴란드로 움직이며, 프랑스 여자월드컵 응원을 지휘하던 현장팀 가운데 일부도 일시적으로 폴란드에 간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2002 한일월드컵 응원을 진두지휘 했던 붉은악마 초창기 운영진들은 물론, 포르투갈과 오스트리아, 독일 등 유럽 곳곳의 한국 축구팬들이 우치로 몰리면서 적어도 수백명 규모의 한국 응원단이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대회 대표팀의 예상 밖 활약으로 이 곳을 찾는 붉은악마 회원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이던 이전과 달리 사전 준비 없이 각자 비행기 티켓을 끊어 현지에 모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히 휴가를 냈다”거나 “가족여행을 미루고 폴란드로 떠난다”는 이들도 있다. 단체티켓 확보가 불가능한 탓에 거의 모든 회원들이 각자 온라인 티켓 재판매 사이트 등을 통해 웃돈을 주고 티켓을 구매해 경기장을 찾는다고 한다.
또한 폴란드 교민과 유학생들의 관심도 뜨겁다. 폴란드 유학생 박영제(24)씨는 “축구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조별리그부터 경기장을 찾아 응원했는데, 이제 유학생의 상당수가 경기장을 찾고 싶어 한다”며 “경기장을 못 찾는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TV를 보며 단체응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결승 결전지 우치가 수도 바르샤바에서 2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해 바르샤바 거주 교민 상당수도 이 곳을 찾을 계획이다. 전날 우츠에 여정을 풀고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한국대표팀은 이날 공식 훈련을 갖고 ‘마지막 승부’를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우치(폴란드)=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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