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참사가 발생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3명의 실종자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사고 선박인 허블레아니호에 대한 수색에서 추가 실종자를 찾지 못함에 따라 정부 신속대응팀과 헝가리 당국은 수색 범위를 넓히는 한편 주변국 협조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헝가리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약 110km 떨어진 다뉴브강 하류의 뵐츠케 지역에서 허블레아니호에 탑승했던 60대 한국인 남성 시신을 수습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로써 13일 현재 허블레아니호 탑승 승객 및 승무원 35명 중 25명이 사망자로 확인됐고 생존자는 7명, 남은 실종자는 3명이 됐다.
사고가 발생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으로부터 100㎞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시신이 수습된 건 3일 사고 지점에서 하류로 132㎞ 떨어진 허르타 지역에서 발견된 이후로 처음이다. 지금까지 대부분 시신은 선체 인근이나 우리 신속대응팀이 직접 수색해온 60㎞ 이내에서 주로 발견됐다. 사고 지점 20~60㎞ 지점에서 5구가, 20㎞ 이내에서 3구가 발견됐다. 선체 내부 혹은 주변에서 발견된 시신은 8구였다.
정부 대응팀은 이에 따라 실종자들이 다뉴브강을 통해 주변국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주변국에 남은 실종자에 대한 수색 협조를 재차 요청했다. 전날 우리 신속대응팀 수색 작전 지휘관인 송순근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육군 대령)은 “지금까지는 주로 100㎞ 이내 지역에서 시신이 발견됐지만 이제 시간이 경과했으니 인접국가의 수색활동이 중요하다”며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가 협조 요청 대상”이라고 밝혔다.
우리 신속대응팀은 소속 구조대원들의 직접 수색 범위도 하류 80㎞까지 넓혔다. 여태까지 사고 지점 인근에 위치한 머르기트 섬에 수색 거점을 두고 보트를 이용해 수색을 펼쳐왔지만 12일부터는 사고지점에서 약 9㎞ 떨어진 코파시갓 지역 선착장을 수색 기점으로 삼았다. 우리 대원들은 보트 5대를 이용해 수상 수색에 집중하고 헝가리 당국은 헬기를 이용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사고 지점 인근 강바닥에 대한 음파탐지기 수색과 인양된 선박 내부에 대한 정밀 수색도 세 차례나 진행됐지만 끝내 실종자 3명은 발견되지 않았다. 신속대응팀은 필요 시 사고 지점 부근에 대한 잠수 수색까지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부다페스트=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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