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의 작사·작곡에 관여한 YG엔터테이먼트 소속 그롭 아이콘의 맴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5)가 마약 투약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그와 대화를 나눈 A씨를 불러 재조사하기로 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카카오톡 메시지의 진위여부를 확인한다는 차원이지만 사실상 비아이에 대한 마약 의혹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을 의미해 향후 경찰 조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2일 비아이 마약 관련해 카톡대화를 나눈 A씨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카톡 대화 내용의 진위여부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A씨는 2016년 8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인물이다. 당시 두 차례 조사를 받은 A씨는 비아이와 마약 관련 대화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경찰에 공개했었다.
당시 경찰은 바로 조사에 나섰지만 A씨가 “비아이가 마약을 구매해 달라고 한 것은 맞지만 그에게 전달하지 않았고 마약을 함께 하지도 않았다”고 진술, 비아이에 대한 별다른 조사를 하지 않았다. A씨와 A씨에게 마약을 판매한 판매책 등 2명만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잠잠했던 비아이의 마약 의혹은 이날 오전 한 인터넷 연예 매체가 비아이와 A씨가 마약 관련한 대화내용이 담긴 카톡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카톡 메시지에서 비아이는 A씨에게 “나는 그거 (LSD) 평생하고 싶다. 쌘거야?” “근데 엘하면 그런거 되? 그래픽처럼 보이고 환각보이고 다 되?” “소유하고 있고 싶어, 한 100만원 어치” “(A씨가 다른 사람들이랑 약 얘기 절대하지마라고 하자) 너랑은 같이 해봤으니까 물어보는 거임” 등의 문자를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 경찰에 공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단순 대화 내용만으로는 수사하기 어렵다”며 “카톡 대화 내용이 언제 어느 시점에 이뤄졌는지 나와 있는 것도 아니고 대화내용 자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확인 안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대화를 공개한 A씨가 왜 공개를 했는지, 대화 내용이 진짜인지, 파악해 본 이후 향후 수사 진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소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A씨와 조율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마약 의혹이 불거지자 비아이는 그룹에서 탈퇴한다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렸다.
그는 SNS에 “저의 잘못을 겸허히 반성하며 팀에서 탈퇴하고자 한다”며 “다시 한 번 팬 분들과 멤버들에게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과드린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한 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고 적으면서 마약 투약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비아이의 마약 의혹이 불거지면서 인터넷상에는 YG와 아이콘, 비아이를 조롱하는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부분을 페러디 한 “마약을 했다, 약국서 만나”라는 내용의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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