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한국당 부활 막을 것” 출마선언
양경규도 출마 2파전… 당원 투표로 결정
내년 총선에서 정의당을 이끌어갈 당 대표 선거가 막이 올랐다. 정의당의 간판 정치인이자 당 대표를 지냈던 심상정 의원이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선거전은 ‘심상정이냐 아니냐’의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심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낡은 기득권 양당정치 시대를 끝내고, 한국사회 대전환을 출발시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내년 총선의 성격에 대해 “대한민국 미래를 놓고 치르는 수구 정치세력 대 진보 정치세력의 한판 대결”이라며 “자유한국당의 부활이냐, 정의당의 약진이냐로 판가름 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는 “수구세력 부활은 기득권에 안주해온 더불어민주당으로는 못 막는다”며 “정의당이 승리해야 한국당을 퇴출시킬 수 있고, 강한 개혁을 견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정의당을 교섭단체 이상의 크고 강한 정당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심 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을 대폭 늘려 비례정당의 한계를 넘어서서 군소정당 시대를 마감하고, 유력정당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일각에선 심 의원이 2008년 노회찬 의원과 진보신당 공동대표를 맡았고 2015년 정의당 대표를 이미 지낸 바 있어, 재차 당권에 도전하는 것을 견제하려는 기류도 있다.
이번 정의당 당 대표 선거는 심 의원을 포함한 2파전이 될 전망이다. 양경규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 선언을 공식화했다. 양 전 부위원장은 “민주적 사회주의로 차별과 불평등의 한국 사회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선 ‘어대심’(어차피 대표는 심상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 의원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의당은 이달 19일과 20일 후보등록을 한 뒤 내달 8일부터 13일까지 당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선거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임기는 이정미 대표의 뒤를 이어 2년이다.
강철원 기자 str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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