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식량농업기구 콘퍼런스서 기조연설

황창규 KT 회장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콘퍼런스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5세대(G) 통신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가축 전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전세계가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황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FAO 주최로 개막한 ‘디지털 농업혁신’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5G 세상에서는 ICT를 기반으로 모든 4차 산업혁명이 현실화될 것”이라며 “5G 기술을 농업에 적용한다면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아랍에미리트(UAE)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의 사막에서 온도, 습도를 자동 제어하며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팜 기술을 전파한 바 있다. 2016년에는 로밍 데이터로 감염병에 노출된 여행객의 동선을 빠르게 파악하고 확산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같은 해 농림축산검역본부와 5만여 축산차량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가축전염병 전파 위험을 평가하는 시스템도 마련한 상태다.
황 회장은 “각 나라의 가축전염병 발생정보를 수집해 공유한다면 확산을 조기 차단할 수 있다”며 “드론 기술을 활용한 대규모 경작지 관리와 병해충 방지, 태양광발전을 활용한 스마트팜 등은 농가의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KT와 FAO는 스마트팜 등 ICT 농업혁신 기술 교류, 글로벌 농업청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농업 일자리 창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KT는 관련 기술 교류를 강화하는 한편, FAO가 추진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 해외 사업 기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호세 그라치아노 다 살바 FAO 사무총장은 “ICT로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는 데서 더 나아가 가축전염병 확산을 방지하려는 KT의 제안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KT의 기술 공유가 인류의 공동번영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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