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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자카르타 배구대회 동시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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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자카르타 배구대회 동시 참가

입력
2019.06.13 15:00
수정
2019.06.13 18: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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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노 수랏만 인도네시아국가체육위원회(KONI) 위원장이 13일 자카르타 KONI 집무실에서 남북 배구대회 개최를 발표하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토노 수랏만 인도네시아국가체육위원회(KONI) 위원장이 13일 자카르타 KONI 집무실에서 남북 배구대회 개최를 발표하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남북이 참가하는 배구대회가 이달 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양국의 스포츠 선수들이 자카르타에 모인 건 1년 만이다. 남북과 모두 수교를 맺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양국 관계 진전에 일조하고 나선 것이다.

토노 수랏만 인도네시아국가체육위원회(KONI) 위원장은 13일 한국 특파원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23~25일 대한민국과 북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4개국이 자카르타에서 남녀 배구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대회 명은 아시안피스컵(평화화합국제배구대회)으로 정했다. 토노 위원장은 “멀리 떨어진 남과 북이 평화와 화합의 취지로 하나가 되길 염원하는 바람을 담아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ONI에 따르면 북한 측은 올 2월 KONI의 요청을 받고 3월 대회 참가를 승낙했다. 이어 425체육단 소속 남녀 선수 및 임원 32명의 명단을 보내왔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급한 비자는 북한이 수령했다. 북한은 우리보다 9년 이른 1964년 인도네시아와 수교한 오랜 우방이다. 우리나라는 수원시청과 화성시청 남녀 선수단 43명이 참가하게 된다. 인도네시아는 남녀 선수와 임원 포함 40명이 출전하고, 베트남은 여자 팀 17명만 보내기로 했다.

대회는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이었던 붕 카르노 스타디움 주변의 경기장 스포츠퍼르타미나에서 열린다. 21일 선수단이 입국하고 22일 사전 훈련을 거쳐 23~25일 사흘간 매일 3경기씩(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3시) 치러진다. 우승팀에겐 ‘1회 아시안피스컵’ 트로피가 수여된다. 선수단은 26일 출국한다. 파나낭 KONI 사무총장은 “각국 선수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토노 수랏만(가운데) 위원장 등 인도네시아국가체육위원회(KONI) 임원들이 13일 자카르타 KONI 집무실에서 남북 배구대회 개최를 발표한 뒤 카메라 앞에 섰다. 토노 위원장 오른쪽은 배응식 KONI 한국체육국제특사, 왼쪽은 유완영 KONI 북한체육국제특사.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토노 수랏만(가운데) 위원장 등 인도네시아국가체육위원회(KONI) 임원들이 13일 자카르타 KONI 집무실에서 남북 배구대회 개최를 발표한 뒤 카메라 앞에 섰다. 토노 위원장 오른쪽은 배응식 KONI 한국체육국제특사, 왼쪽은 유완영 KONI 북한체육국제특사.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KONI는 이르면 9월 평양에서 2회 대회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다. 토노 위원장은 “이번에 참가하는 북측 대표와 대회 관련 협약(MOU)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구뿐 아니라 농구 야구 양궁 수영 등 단계별로 남북이 함께하는 체육행사를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에 있는 다른 종목 협회들도 이번 대회를 부러워하고 있고, 비슷한 행사를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남북 친선 축구대회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토노 위원장은 “처음 하는 행사라 부족함이 있겠지만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는 스포츠를 통해 남북이 맘껏 즐겼으면 좋겠다”라며 “모든 인도네시아 국민은 남북에 진정한 평화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고, KONI는 체육 행사를 통해 그 역할을 이어가고 싶다”고 소망했다.

KONI는 인도네시아 정부 소속 체육기관으로 위원장은 주로 전직 군 장성이 맡는다. KONI 소속 특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응식 한국체육국제특사와 유완영 북한체육국제특사가 이번 대회 개최에 힘을 보탰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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