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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근대미술 거장 장욱진 화백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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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근대미술 거장 장욱진 화백 기념관

입력
2019.06.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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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고 장욱진 화백. 장욱진 화백 미술문화재단 제공.

우리나라 근대미술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장욱진(1917~1990) 화백 기념관이 그의 고향인 세종시에 들어선다. 장 화백의 생가도 복원되고, 그의 고향 일원이 예술인과 일반 주민들이 어우러지는 그림마을로 조성된다.

세종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장욱진 화백 기념 사업 및 브랜드화 세부 추진계획을 13일 발표했다.

장욱진생가기념관은 130억원을 들여 연동면 송용리 생가와 인근 부지(6,346㎡)에 조성한다. 시는 이곳에 있는 장 화백의 생가를 복원하고, 연면적 2,071㎡ 규모의 기념관을 건립한다. 그림정원 등 열린 공간도 만든다.

생가는 장 화백의 ‘고향’ 이미지를 강조한 소규모 전시체험공간으로 활용한다. 유족들이 기증한 유품 등 자료를 활용해 장 화백의 화실도 재현한다.

고 장욱진 화백 생가기념관 건립 구상안. 세종시 제공.
고 장욱진 화백 생가기념관 건립 구상안. 세종시 제공.

기념관은 상설ㆍ기획전시실, 체험교육실 등으로 꾸민다. 상설 전시실에는 장 화백의 작품과 유품, 자료 등을 활용한 기념전시실과 아카이브실 등을 배치한다. 기획전시실은 유명작가와 신흥작가 기획전 및 순회교류전, 미술프로젝트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체험교육실에선 예술인은 물론, 지역민, 아동ㆍ청소년, 관광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예술인을 위한 특별강연이나 심포지엄, 지역민 대상 미술 강좌, 아동ㆍ청소년 대상 미술창작 교육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념관은 내년에 부지 매입과 실시설계를 하고, 2021년 착공해 2022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시는 기념관의 원활한 건립과 운영 준비를 위해 각계 전문가와 지역예술인 등이 참여한 자문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전평가, 행정안전부 재정투자 심사 등의 절차도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생가와 기념관 사이에는 그림정원을 조성해 야외 전시회, 음악회 등 문화행사를 여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고 장욱진 화백 생가와 기념관 등을 아울러 그의 고향 일대에 조성하려는 그림마을 조성안. 세종시 제공.
고 장욱진 화백 생가와 기념관 등을 아울러 그의 고향 일대에 조성하려는 그림마을 조성안. 세종시 제공.

시는 중장기 사업으로 연동면 송용리 마을 일원을 장욱진 브랜드를 활용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특화하는 가칭 ‘장욱진 그림마을’ 조성 사업도 추진한다.

신축되는 복합커뮤니티센터로 옮겨 비게 되는 연동면사무소를 문화예술창작소로 조성해 문화공동체를 형성하고, 문화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인근 빈집을 리모델링해 문화마을로 운영하고, 생가ㆍ선영ㆍ탑비ㆍ전쟁피난처 등을 스토리텔링해 장욱진 스토리로드도 만든다. 여기에 연동초와 교과서박물관, 마을기록문화관 등 인근 시설을 아우르는 문화벨트를 조성해 예술체험형 특화마을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장 화백은 이중섭, 박수근 등과 함께 국내 서양화가 1세대로 꼽히는 우리나라 근대미술의 거장이다. 미술평론가들이 꼽은 한국 근대 유화 베스트 10명에 포함(1999년)됐다. 덕분에 그의 작품은 2017년 국내 경매 호당 가격 2위(KYS 미술품 가격지수)에 오르기도 했다.

세종시(당시 연기군)는 장 화백이 태어나고 잠든 곳이자, 주요 작품의 배경이다. 연동면 응암리에는 서녕과 탑비가 있고, ‘자화상’, ‘마을’ 등 그의 주요 작품 속에는 세종시가 오롯이 녹아 들어 있다.

지난해부터 장 화백을 기념하고, 브랜드화에 나선 세종시는 이날 장욱진미술문화재단, 장 화백 유족들과 기념관 건립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춘희 시장은 “장 화백의 미술세계와 정신을 계승ㆍ발전시킬 것”이라며 “전시 및 예술공간을 확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해 지역 문화예술을 활성화시키겠다”도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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