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출 2015년 비해 지난해 12% 증가
부산에서 만들어진 어묵이 해외에서도 인기다. 유럽을 포함한 미국에 어묵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부산본부세관(세관장 양승권)은 부산지역 어묵 업체가 해외로 수출한 어묵 물량이 우리나라 전체 어묵 수출량의 34.4%(2018년 기준 5,854t)를 차지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양을 수출했다고 13일 밝혔다.
부산의 최대 수출국인 유럽의 포르투갈의 경우 2017년 1,834t이던 어묵 수출물량이 2018년에는 9.4% 증가한 2,007t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2,000t을 넘어섰다. 부산본부세관 측은 “유럽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주로 소비되는 튀긴 어묵보다 흔히 ‘게맛살’이라고 불리는 찐 어묵인 인기”라며 “샐러드나 스낵용 게맛살의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공략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도 최근 4년 동안 어묵 평균 500~600t 가량 해마다 꾸준히 수출되고 있다.
게맛살은 명태나 도미 등 생선살을 쪄서 만든 어묵으로 1980년대 초부터 우리나라에서 생산되기 시작해 찐 어묵의 대표 주자다.
특히 미국의 경우 튀긴 어묵, 구운 어묵 등 각종 어묵이 골고루 수출되고 있다. 2017년 1,503t이던 수출량이 지난해에는 1,827t으로 21.6% 증가했다. 이 같은 수출에 힘입어 부산 어묵의 해외 수출은 2015년에 4,781t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5,854t으로 12%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최근 어묵이 베이커리, DHA 어묵 등 고급어묵에 대한 소비가 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해외에서도 육류를 대체할 단백질 공급원으로 주목 받으면서 중국과 일본을 넘어 유럽과 미국까지 시장을 넓혀가며 꾸준한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본부세관은 “수용자 맞춤형 신제품 개발과 고급화 전략, 해외 직영매장 개설 등 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간다면 어묵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부산 어묵산업의 성장을 위해 FTA 활용 컨설팅 등 각종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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