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영아리 오름 습지가 위치한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일대가 ‘람사르 습지도시’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서귀포시는 지난 3월 물영아리 오름 습지를 중심으로 남원읍 일대를 후보지로 신청했고, 지난달 환경부와 국립습지센터, 외부 평가위원, 컨설팅 기관 등이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기준 10개 항목에 대해 현장ㆍ발표평가를 실시해 남원읍 일대를 최종 후보지에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물영아리 오름 습지는 국내 최초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국내 다섯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는 등 세계적으로 보전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시는 앞서 2015년에도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환경부에 신청했지만, 최종 후보지에 오르지 못하고 예비후보지에 머물렀다. 이에 시는 2021년 람사르 습지도시 선정을 목표로 남원읍 주민과 지역관리위원회와 함께 주민주도형 습지 관리와 보전활동 등을 추진해왔고, 올해 다시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위한 재도전에 나섰다.
환경부는 남원읍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과 관련해 올해 10월까지 국가습지위원회 심의를 거쳐 람사르협약 사무국 독립자문위원회에 인증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람사르 습지도시로 선정될 경우 2021년 제14차 람사르 총회에서 인증서를 받게 된다.
람사르 습지도시는 람사르 습지 인근에 있는 마을로 습지 보전 및 현명한 이용에 지역사회가 참여ㆍ활동하는 지역으로,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인증을 받아야 한다. 2018년 10월 처음 람사르 습지도시 선정이 이뤄졌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시 조천읍 동백동산, 전남 순천시 순천만, 경남 창녕군 우포늪, 강원 인제군 대암산용늪 등 4곳이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도 7개국 18곳에 불과하다.
강창식 시 녹색환경과장은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될 경우 지역에서 생산되는 상품과 친환경 농산물 등에 국제사회가 인증하는 로고를 6년간 사용할 수 있어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로 주민 소득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생태체험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국비지원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