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가 회삿돈으로 명당을 위한 선산을 조성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선산을 명당으로 조성하기 위해 회삿돈 15억원을 사용한 혐의(업무상 배임)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그룹 회장과 계열사 사장, 직원 등 6명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박 전 회장 등은 지난 2013년 7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전남 나주 한 지역에 위치한 선산을 명당으로 조성하기 위해 인근의 석산을 매입한 뒤 조경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회삿돈 15억원을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박 전 회장 등은 선산 앞에서 채석 공사가 진행되자 “풍수지리상 좋지 않다”며 그룹 한 계열사에서 11억6,000만원을 들여 매입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입한 석산에 조경수 등을 심어 관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금호그룹 한 계열사가 경찰에서“석산 개발과 골재 생산을 목적으로 구입했다”고 주장했지만 5년 동안 관련 매출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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