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계열사인 SKC가 세계 1위 자동차 전지용 동박 제조업체인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를 1조2,000원에 인수한다. 급성장하는 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SKC는 13일 미국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KCFT 지분 100%를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거래 금액은 1조2,000억원으로 알려졌으며 SKC는 자체 보유 현금과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SKC는 이번 인수로 기존 필름 사업의 부진을 만회하는 한편 2차전지라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화학 및 필름사업을 주력하는 SKC는 특히 2017년 이후 영업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필름사업 분야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만큼 사업 다각화에 대한 필요성이 회사 내부에서도 끊임 없이 제기돼 왔다.
반면 KCFT는 동박 생산에 있어 세계 시장 점유율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유망업체다. 특히 전기자동차 시장 급성장으로 리튬이온전지 사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6%나 불어난 약 3,000억원을 기록할 만큼 성장세는 뚜렷하다. 여기에 내년 초 예정된 동박 4공장 증설이 완료될 경우 연 생산량은 2만톤에서 3만1,000톤까지 늘어나게 된다.
KCFT가 보유한 기술력도 SKC에 매력적이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펴는 동시에 전해물질이 동박에 고루 퍼지게 하는 게 핵심인데, KCFT는 이 부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